해적들, 피랍 선원 억류비용·주얼리호 군사작전 부담된 듯

해적들, 피랍 선원 억류비용·주얼리호 군사작전 부담된 듯

입력 2011-02-10 00:00
수정 2011-02-1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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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을 준 것은 없다. 해적들이 결국 돈이 되지 않으니 풀어준 것 같은데 기다려 보자.” 9일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됐던 금미305호가 풀려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해적들에게 돈을 지불한 것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삼호주얼리호 사태 때도 몸값을 지불하지 않고 구출작전을 감행했던 만큼, 한국 선원 2명이 포함된 금미305호 해결을 위해 돈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몸값 지불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려는 듯 “대가는 없었고, 기다려 보자.”고만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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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됐다 9일 풀려난 한국 어선 금미305호가 납치되기 전 항해하는 모습.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됐다 9일 풀려난 한국 어선 금미305호가 납치되기 전 항해하는 모습.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이 당국자는 “우리 청해부대 요청에 따라 인근 해역에서 작전 중이던 핀란드 함대 소속 함정 1척이 선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금미305호 쪽으로 이동 중”이라며 “선원들의 안전 확보가 우선인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측의 설명만 놓고 본다면 선주 측이 돈을 주지 않고 풀려났으니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삼호주얼리호가 군사작전을 통해 구출되면서 소말리아 해적에 대해 국제적으로 강경한 입장이 형성됐고 해적 측에서 꼬리를 내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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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금미305호 선주 측이 몸값을 지불할 여력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더 이상 끌다가는 해적 측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경제적 이유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적은 납치 초기 금미305호 석방을 대가로 650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60만 달러까지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선원이 한국 2명을 비롯, 중국 2명, 케냐 39명 등 모두 43명이나 되는데 이들의 억류를 유지하려면 상당한 비용이 든다.”며 “선주 측과 경제적인 이유로 몸값 협상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들을 계속 관리하는 데 부담을 느낀 해적 측이 이들을 석방하기로 결정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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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선주 측이 그동안 끌어온 경제적 이유보다는, 최근 삼호주얼리호 사태 해결 과정에서 우리 측이 소말리아 정부 측과 협상하면서 해적 측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삼호주얼리호 해결 과정에서 주 오만 한국대사관 측은 주 오만 소말리아대사관 측과 지속적으로 접촉했고, 생포한 해적은 한국으로 데려왔으며 현장에서 사살된 해적 시신은 최근 주 오만 소말리아 대사관 측과 상의해 소말리아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측과 소말리아 측이 금미305호 관련 사태도 더 이상 늦추지 않고 해결하기로 합의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삼호주얼리호 군사작전 당시 사살된 해적 시신 8구에 대한 소말리아 인도는 물론, 현재 국내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생존 해적들에 대한 신병 이송 문제에 대해서도 상당한 협의가 이뤄진 것이 이번 금미305호 석방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삼호주얼리호 사태 해결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1-02-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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