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박지원 이번주 담판
여야가 4대강 사업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의 핵심인 보(洑) 쌓기와 준설 문제를 놓고 현격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한나라당 김무성·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번주 중 만나 4대강 사업 등 정국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원내대표 회담은 특히 민주당이 4대강 사업에 대한 대안을 내놓은 뒤 처음 이뤄지는 회동이다.
두 원내대표는 모두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 원내대표는 8일 “공사를 전면 중단하거나, 전면 부정하는 것은 안된다.”고 했다. 하지만 “공사중단과 같은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면 얼마든지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은 물론 종교계에서도 반대하는데 무조건 사업을 지속할 수는 없다.”면서 “국회에 검증특위를 구성하는 방안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양쪽은 특히 보 설치 문제를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나라당은 4대강 사업의 핵심인 수량 확보를 위해 보 설치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보 설치가 대운하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반대하고 있다. 준설 역시 강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로만 해야지 강바닥을 깊게 파헤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여야는 사업 시기를 놓고서도 설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대형사업인 만큼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를 꼼꼼히 다시 거쳐 시행하도록 시기를 늦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이미 공사 발주가 다 끝난 상황에서 이를 중단하거나 되돌릴 경우 예산 낭비는 물론 주변 지역주민들이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반박한다.
민주당은 또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대안을 4대강 사업에 찬성하는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소속 4대강 인근 자치단체장들이 입장을 번복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특별한 입장변화가 없다고 맞서는 상황이라 이번 원내대표회담에서 뚜렷한 성과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10-08-09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