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확대하는 민주당
민주당은 국무총리실이 5일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내놓자 “몸통과 배후를 은폐하기 위한 조사였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당내에 구성한 ‘권력형 국기문란 영포게이트 진상조사특별위원회’도 본격 가동시키고 있다.노영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총리실은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신설 목적과 활동, 사찰 대상, 보고 체계 등을 밝혀냈어야 했다.”면서 “진상조사를 위해선 국정조사 외엔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진상조사특위 1차 회의를 주재한 박지원 원내대표는 “공무원이 사조직과 연계해 권력을 농단한 사건”이라면서 “한나라당 대선 사조직이었던 ‘선진국민연대’를 이끌었던 박영준 총리실차장이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단순히 영포회의 실체를 밝히는 게 아니라 ‘영포 라인’ 전체를 파헤쳐 이들이 국정을 얼마나 어지럽혀졌는지를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2009년 4월6일 경북매일신문에 보도된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 박 전 장관이 ‘이명박 대통령과는 고향 선후배로 영포목우회 활동을 같이 해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사이’라고 했다.”며 대통령을 겨냥했다. 이에 대해 포항 출신으로 영포회 결성을 주도했던 박 전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은 영포목우회의 회원이 아니다.”면서 “영포회가 출발할 때 기업에 있던 이 대통령 등 포항 출신 몇 분을 초청해 인사했다고 밝혔는데 이것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건 진상조사특위원장은 “민간인 사찰과 불법적인 비선라인의 핵심에는 특정지역(포항) 출신들이 포진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정권 출범 이후 인사상 어떤 특혜를 받고 있는지도 밝힐 것”이라며 전선 확대를 예고했다. 조영택 의원은 “공직윤리지원관실이 국세청과 금융감독원 조사국 직원들과 전·현직 경찰관 11명을 지원받은 것으로 볼 때 단순한 공직자 단속 조직이 아니라 공안통치를 떠받치기 위한 별동대 비선조직이었다는 심증이 굳어진다.”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2010-07-06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