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커지는 쇄신 목소리

한나라, 커지는 쇄신 목소리

입력 2010-06-05 00:00
수정 2010-06-0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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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가 패배로 끝나자 한나라당 안팎에서 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권 중간심판에 대한 민심이 선거 결과로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당심(黨心)’도 여권 전체에 대한 쇄신 요구로 퍼지고 있다. 전날 정몽준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정정길 청와대 대통령실장이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내각 개편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천안함 침몰사건을 비롯해 전교조 교사에 대한 해임·징계 방침, 5·18 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식에서의 잇따른 실수 등 각종 악재가 있었던 것과 관련해 내각 쇄신 요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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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대책회의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에서 김무성(가운데) 원내대표가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비상대책회의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에서 김무성(가운데) 원내대표가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이한구 의원은 4일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번 지방선거의 중요한 포인트는 ‘세종시 수정안은 절대 안 된다.’는 국민들의 인식이 확인됐다는 것”이라면서 “세종시 수정안을 들고나온 국무총리 이하 중요한 사람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근본적으로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라면서 “국민이 반대하는 정책을 밀어붙이겠다는 생각은 바꾸고 이 같은 사업을 하는데 주체가 된 청와대나 정부, 여당 지도부를 대폭 바꿔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전날 구상찬 의원은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청와대는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제외한 모든 참모진을 교체하여야 하며, 총리를 비롯한 모든 국무위원이 책임지고 물러나고, 전면개각을 단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태근 의원도 “청와대를 비롯한 내각 개편이 큰 폭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에서 추진해온 정책과 국정사업들을 비롯해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높다. 특히 4대강 사업과 세종시 문제는 선거에 패배하면서 정국 장악력이 약화돼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 전략기획본부장인 전여옥 의원은 “(4대강 사업 및 세종시 수정안 등) 정책 추진 과정에서 국민의 불만이 컸다.”면서 “좀 더 대화했어야 했고, 여야가 더 많은 시간을 협조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을 국민들은 중시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용태 의원은 “당이 이념적으로 일부 이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국정운영의 자세에 대해서도 겸손하고 통절한 자기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제만 생기면 불거지는 계파갈등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영우 의원은 “이번 기회에 여당이 새롭게 탈바꿈하기 위한 밑그림을 함께 잘 짜야지, 여기서 친이·친박 등 계파 얘기가 나오면 완전히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2010-06-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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