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와 국제 문제를 투 트랙( two track)으로.’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중도실용의 목소리를 다시 높였다.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중도실용 기조는 변함이 없다.”면서 “자칫 천안함 사태로 우리의 중도실용기조가 흔들리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천안함 사태 이후 두달여간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이 지속되면서 보수화, 우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을 의식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선거를 앞두고 이 대통령이 지나치게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국내 정치는 중도실용 노선을 유지하되, 국제 이슈인 천안함 사태는 강경모드를 지속하겠다는 취지다. 국내 문제와 국제문제를 다른 기조로 접근하고, 특히 천안함 사태는 중국의 지지를 이끌어내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 만큼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풀어나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또 “국제사회에 원칙과 비전을 제시하면서도 국정운영과정에서 중도 실용정책이 확고하게 유지되도록 힘을 써야 할 것”이라면서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분단된 국가상황에서 국가 정체성을 더욱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청와대는 천안함 사태와 국내 정책 문제는 별개로 진행하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에 하던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31일 생략한 것도 지방 선거를 이틀 앞두고 대통령의 발언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뒤 국내 모든 정책이 보수화되는게 아니냐는 시각에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국내 정책 문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뜻을 이번에 이 대통령이 분명하게 밝힌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중도실용의 목소리를 다시 높였다.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중도실용 기조는 변함이 없다.”면서 “자칫 천안함 사태로 우리의 중도실용기조가 흔들리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천안함 사태 이후 두달여간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이 지속되면서 보수화, 우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을 의식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선거를 앞두고 이 대통령이 지나치게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국내 정치는 중도실용 노선을 유지하되, 국제 이슈인 천안함 사태는 강경모드를 지속하겠다는 취지다. 국내 문제와 국제문제를 다른 기조로 접근하고, 특히 천안함 사태는 중국의 지지를 이끌어내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 만큼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풀어나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또 “국제사회에 원칙과 비전을 제시하면서도 국정운영과정에서 중도 실용정책이 확고하게 유지되도록 힘을 써야 할 것”이라면서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분단된 국가상황에서 국가 정체성을 더욱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청와대는 천안함 사태와 국내 정책 문제는 별개로 진행하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에 하던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31일 생략한 것도 지방 선거를 이틀 앞두고 대통령의 발언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뒤 국내 모든 정책이 보수화되는게 아니냐는 시각에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국내 정책 문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뜻을 이번에 이 대통령이 분명하게 밝힌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10-06-0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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