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천안함 사태에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 주목”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16일 “많은 분들이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져도 ‘한국은 군사적 조치를 못할 것’이라고 하는데 우리도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사실상 강경 대응 가능성을 열어놨다.일본 여야 지도자와 면담을 위해 방일한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숙소인 도쿄 오쿠라호텔에서 주일 특파원단과 조찬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 “천안함이 인양되면 침몰 원인 80∼90%는 밝혀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다만 “나머지 10∼20%의 결정적인 단서를 찾는데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면서 “우리 군과 정부의 모든 능력을 동원해야 하지만 국제적인 협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이날자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도 “만약 북한의 관여 사실이 판명될 경우,한국도 심각한 결단을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동석한 국방장관 출신의 김장수 의원은 사견임을 전제로 이번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 잠수함의 어뢰 공격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뒤 “북한의 개입으로 밝혀지면 남북관계는 ‘끝’ 아니냐”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북한 개입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 “북한은 과거에도 후계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판문점 도끼만행’이나 ‘아웅산 테러’ 등을 벌인 적이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북한이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에 애쓰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 군부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승인이나 동의 없이 이런 일을 벌이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와 관련,“이런 일이 벌어지면 일부 학자들이 북한의 강경파 소행이라고 분석하고 북한 스스로도 ‘맹동분자의 소행’이라고 해명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보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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