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생존자 증언] 여 “의혹 많이 해소” 야 “진정성 의심”

[천안함 생존자 증언] 여 “의혹 많이 해소” 야 “진정성 의심”

입력 2010-04-08 00:00
수정 2010-04-08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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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증언 정치권 반응

7일 실시된 천안함 생존자 공개 진술을 놓고 여야는 해석을 달리했다.

한나라당은 “발생 시간 등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이 생존자들의 일치된 진술로 많이 해소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정부의 오락가락 행태가 이번 진술로 확인됐고, 철저하게 통제된 상태에서 나온 진술이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상황실 관계자는 “천안함 내부 문제로 인한 좌초설이 끊이지 않았지만, 생존자들의 일관된 진술로 가능성이 없다는 게 밝혀졌다.”면서 “열상감지장치(TOD) 추가 공개, 생존자들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 공개로 사건 발생 시간도 정리됐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 의원도 “이젠 정치적 이해관계를 접고, 진상규명에 온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침몰한지 13일이 돼서야 환자복을 입은 장병들을 오와 열을 맞춰 앉혀 놓고 진행한 공개 진술이 부자연스러웠다.”면서 “사건 초기에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솔한 진술이 이뤄졌어야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 관계자는 “더 이상 없다던 TOD를 추가 공개하고, 발표 때마다 당시 상황이 바뀌는 등 의혹이 해소된 게 아니라 우왕좌왕했던 군의 대응 미숙이 입증됐다.”면서 “각본처럼 진행된 공개 진술이 은폐·왜곡 의혹만 더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13일 동안 외부와 차단됐고, 자책감과 불안감에 떠는 생존자들을 공개적인 자리에 단체로 모아 진술을 받은 것은 진상규명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군 당국이 사건 초기에 받은 진술문을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2010-04-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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