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빅7 새해 승부수] (7·끝)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

[정가 빅7 새해 승부수] (7·끝)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

입력 2010-01-11 00:00
수정 2010-01-11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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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후 승부사’로 재기 발판, 지방선거 前 복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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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 연합뉴스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
연합뉴스
지방선거를 5개월도 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의 복귀 시점은 당내뿐 아니라 정치권에서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해 두 차례의 재·보궐선거에서 ‘막후 승부사’를 맡아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그이기에 올해 지방선거와 전당대회, 재·보선 등에서 어떤 승부수를 내놓을지 더욱 관심이 쏠린다.

2008년 7월 당 대표직을 내놓은 손 상임고문은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손학규’가 되어 돌아오겠다.”며 강원 춘천시의 산골마을에서 칩거에 들어갔다. 지난해 4월 재·보선 때는 수도권 선거 지원에 차출됐지만 직책도 없이 당원 신분으로 백의종군했다. 10월 재·보선에서도 당의 출마 제안을 뿌리치고 자신을 지지했던, 당시 이찬열 후보의 선대위원장으로 뛰었다.

“선거를 통해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절감했다. 이명박 정권의 독선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민심이 민주당을 택했다.” 재·보선 뒤 이런 소회를 밝힌 그는 다시 산골로 돌아갔다.

한 측근은 10일 손 상임고문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고 전했다. 물리적으로도 선거전이 불붙기 전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당의 공동 선대위원장을 언급하지만, 손 고문은 지난해 재·보선 때처럼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말에는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김진표 최고위원이 경기 수원시에서 연 출판기념회에 참석하는 등 벌써부터 알게 모르게 당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당시 수염이 덥수룩한 모습으로 기념회에 나타난 손 고문은 “수염을 깎고 나오면 정치에 복귀할 것이라고 생각할까봐 안 깎고 왔다. 오로지 김진표이기 때문에 왔다.”고 말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통합’을 제시하고, ‘이견은 인정하고 일치되는 의견을 찾아 함께 추구한다.’는 ‘구동존이(求同存異)’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직 탈당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그이지만, 스스로를 낮추고 결정적인 선거 국면에서 당에 힘을 보태는 행보를 계속해 오히려 칩거 이후 당 안팎에서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적지 않은 규모가 될 7월 국회의원 재·보선의 격전지에서 그가 화려하게 복귀할 가능성도 점쳐지는 이유다.

사색과 독서를 주로 하고 있다는 손 고문이 최근 감명깊게 읽었다는 책은 제러미 리프킨의 ‘유러피언 드림’이다. 개인적 부의 축적이 핵심인 아메리칸 드림을 뛰어넘어 인간 정신의 고양을 중시하는 유러피언 드림을 부각시킨 작품이다. 이 책에서 “살아 있는 선진 사회의 공동체 문화를 배웠다.”는 손 고문의 올 한해 궤적과 정치적 메시지가 새해 벽두부터 주목받고 있다.

이창구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10-01-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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