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재보선 참패’라는 카운터 펀치를 얻어맞고 KO 직전의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적당한 치료와 휴식으로는 남은 라운드를 채우기도 어렵다. 경기를 계속하더라도 판정패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이제라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4·25 재보선 참패가 한나라당에 몰고온 후폭풍의 강도를 26일 한 당직자는 이렇게 설명했다.
이날 한나라당에선 임명직 당직자들에 이어 선출직 최고위원들의 줄 사퇴가 이어졌다. 일각에선 당 해체론까지 제기됐다.
선거 패배 직후 ‘지도부 책임론’이 확산되자 강창희·전여옥 최고위원은 이날 전격 사퇴했다. 전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책임져야 할 때 책임져야 지도자”라며 “당원과 국민 여러분의 과분한 선택을 받아 지도부라는 직책을 받았으나 이번에 지도부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물러난다.”고 밝혔다. 앞서 강 최고위원도 “이번 선거는 전형적인 한나라당 대 반(反) 한나라당의 대결구도로 치러진 선거였고 우리는 참패하고 말았다.”며 “당연히 책임질 사람은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라며 전격 사퇴했다.
당 서열 1·2위인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최고위원은 현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강·전 최고위원의 잇단 사퇴 선언으로 ‘지도부 전원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강 대표는 이날 긴급 의원총회 직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총에서 논의된 내용과 최고위원들이 제시한 의견을 바탕으로 주말쯤 고민을 한 뒤 어느 것이 가장 당을 위한 길인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고 유기준 대변인이 전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대표가 주말 동안 지도부 교체 문제를 포함한 당의 진로, 공천 관련 제도 변경, 당 감찰기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깊게 고민한 뒤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입장발표 시기는 이르면 30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의원총회에서는 재보선 참패에 따른 원인 진단과 ‘강재섭 체제’ 고수 여부를 둘러싼 격론이 벌어졌다. 특히 지도부 거취와 관련,▲현행유지 ▲재신임 ▲총사퇴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3가지 방안이 거론됐다.
서울시당위원장인 박진 의원은 “비상상황이기 때문에 지도부가 재신임을 받을 수 있다면 재빨리 관련 절차를 밟아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전원 사퇴한 뒤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당위원장인 남경필 의원도 “지도부에 대한 재신임을 하든지, 지도부 총사퇴 후 비대위를 구성하든지 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양대 대선주자 진영은 현 지도부체제 고수의 입장을 밝혔다. 박근혜 전 대표측은 “대선승리를 위해선 재보선 참패에 대해 반성은 하되 현 지도부를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도 “현 지도부가 심기일전해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당을 잘 이끌어 주길 바란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26일 ‘4·25 재·보선 이후 당의 진로’라는 주제로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강재섭·김형오·이재오 의원(오른쪽부터) 등 당 지도부가 침통한 표정이다.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이날 한나라당에선 임명직 당직자들에 이어 선출직 최고위원들의 줄 사퇴가 이어졌다. 일각에선 당 해체론까지 제기됐다.
선거 패배 직후 ‘지도부 책임론’이 확산되자 강창희·전여옥 최고위원은 이날 전격 사퇴했다. 전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책임져야 할 때 책임져야 지도자”라며 “당원과 국민 여러분의 과분한 선택을 받아 지도부라는 직책을 받았으나 이번에 지도부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물러난다.”고 밝혔다. 앞서 강 최고위원도 “이번 선거는 전형적인 한나라당 대 반(反) 한나라당의 대결구도로 치러진 선거였고 우리는 참패하고 말았다.”며 “당연히 책임질 사람은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라며 전격 사퇴했다.
당 서열 1·2위인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최고위원은 현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강·전 최고위원의 잇단 사퇴 선언으로 ‘지도부 전원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강 대표는 이날 긴급 의원총회 직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총에서 논의된 내용과 최고위원들이 제시한 의견을 바탕으로 주말쯤 고민을 한 뒤 어느 것이 가장 당을 위한 길인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고 유기준 대변인이 전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대표가 주말 동안 지도부 교체 문제를 포함한 당의 진로, 공천 관련 제도 변경, 당 감찰기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깊게 고민한 뒤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입장발표 시기는 이르면 30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의원총회에서는 재보선 참패에 따른 원인 진단과 ‘강재섭 체제’ 고수 여부를 둘러싼 격론이 벌어졌다. 특히 지도부 거취와 관련,▲현행유지 ▲재신임 ▲총사퇴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3가지 방안이 거론됐다.
서울시당위원장인 박진 의원은 “비상상황이기 때문에 지도부가 재신임을 받을 수 있다면 재빨리 관련 절차를 밟아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전원 사퇴한 뒤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당위원장인 남경필 의원도 “지도부에 대한 재신임을 하든지, 지도부 총사퇴 후 비대위를 구성하든지 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양대 대선주자 진영은 현 지도부체제 고수의 입장을 밝혔다. 박근혜 전 대표측은 “대선승리를 위해선 재보선 참패에 대해 반성은 하되 현 지도부를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도 “현 지도부가 심기일전해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당을 잘 이끌어 주길 바란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2007-04-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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