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한번쯤 맛보았을 달갑지 않은 기억 가운데 하나가 ‘행운의 편지’다.
언제까지 같은 내용의 편지를 다른 이들에게 보내면 행운이 오지만 그렇지 않으면 며칠 내로 불행이 닥친다는 내용이다. 말만 행운이지 받은 이에겐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이 6일 노무현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행운의 편지’에 빗대 비난했다.
●“받고 싶지 않은 `행운의 편지´ 보내”
전 대변인은 논평에서 노 대통령의 ‘한국정치, 정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글을 겨냥,“경제에 올인해도 시원찮을 상황에 국민이 받고 싶지도 않은, 열어보는 것조차 껄끄러운 ‘행운의 편지’를 보냈다.”며 “묵묵히 일만 해도 시원찮은 판인데 받고 싶지도 않은 편지를 써서 나라를 뒤흔들고 국민의 주름살을 깊게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 심사를 어지럽히는 ‘행운의 편지’는 그만 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朴대표 “민생 어려운데 무슨 딴생각…”
노 대통령의 ‘연정 언급’‘권력구조 개편 공론화’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던 박근혜 대표도 이날 말문을 열었다. 박 대표는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성장 잠재력이 떨어지고 있는데 무슨 딴 생각할 겨를이 있느냐.”면서 “한나라당은 민생경제와 민생정책에만 힘을 쏟을 것이고 그외에는 관심 가질 일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2005-07-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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