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아파트 단지명, 너무 길거나 외래어 혼잡…단순하면 안 될까

[그러니까]아파트 단지명, 너무 길거나 외래어 혼잡…단순하면 안 될까

옥성구 기자
옥성구 기자
입력 2024-08-21 18:17
수정 2024-08-2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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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4.2자에서 지난해 9.86자로
2000년대 후반부터 외래어 붙기 시작
펫네임에 컨소시엄, 다른 행정구역까지
집값 상승이 주된 원인…“단기간 불과”
서울시, 10자 내외 권고…실효성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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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2024.8.18. 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2024.8.18. 연합뉴스


최근 아파트 단지명이 지나치게 길거나 이해하기 힘든 외래어가 가득한 단지명 짓기로 눈살이 찌푸려진다는 지적이 잇따릅니다. 행정구역과 다른 지역의 명칭을 넣는 작명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아파트 단지명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집값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사유 재산이기 때문에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과 혼선을 막기 위해 어느 정도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갈립니다.

21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단지명 글자 수는 1990년대 4.2자에서 2000년대 6.1자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9.86자까지 길어졌습니다. 과거 아파트 이름을 건설사들이 자체적으로 정했다면, 현재는 전문 브랜딩 업체들까지 참여하며 단지명 짓기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특징을 부각하려 단지명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아파트 브랜드가 처음 시작된 건 1970년대입니다. 1971년 입주를 시작한 한강맨션이 브랜딩에 성공하자 ▲점보 ▲렉스 ▲리바뷰 등 외래어가 붙은 아파트가 등장했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1976년 신축 아파트에 외래어 사용을 금지하도록 조치했습니다. 대신 건설사명과 지역명을 넣은 아파트 이름을 쓰거나 ▲진달래 ▲상록수 ▲청실·홍실 등 우리말이 들어가게 작명하도록 했습니다.

아파트 브랜드 시대가 본격화한 건 1990년대 후반입니다. 아파트 분양가 자율화로 대형 건설사들이 아파트 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시장이 짓기만 하면 완판되는 공급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며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아파트 이름에 브랜드가 붙은 최초 사례는 2003년 3월 입주한 대림산업의 용인 기흥 ‘e편한세상’ 아파트입니다. 이를 필두로 ‘래미안’, ‘힐스테이트’, ‘자이’ 등 건설사마다 고유 브랜드를 개발해 아파트 단지명에 붙였습니다.

서울 시내 재건축 공사 단지 모습.
서울 시내 재건축 공사 단지 모습.


2000년대 후반부터는 외래어가 아파트 단지명에 붙기 시작했습니다. 지역명에 건설사명, 브랜드명에 더해 펫네임(pat name, 별칭)까지 붙게 되면서입니다. 펫네임은 공원 근처면 ‘파크뷰’, 숲이 있으면 ‘포레’, 강·바다 근처면 ‘리버’, ‘오션’, 역세권은 ‘메트로’, 학군이 좋으면 ‘에듀’, 중심가면 ‘센트럴’ 등으로 붙입니다. 아파트 입지를 강조하려는 전략입니다. 최근에는 건설사 간 같이 시공하는 컨소시엄이 늘면서 각사 브랜드를 더하다 보니 단지명이 더 길어졌습니다.

고급화 전략에 정체불명의 외래어가 범람하기도 합니다. 영어로는 부족해 라틴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등도 종종 활용됩니다. 가령 서울 강남구 일원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한 ‘개포동 래미안 루체하임’은 빛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루체’(Luce)와 집을 뜻하는 독일어 ‘하임’(Heim)을 붙여 지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긴 단지명은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빛가람 대방엘리움 로얄카운티입니다. 공동혁신도시인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에 대방산업개발 브랜드 대방엘리움이 붙었고, 펫네임 로얄카운티가 더해져 총 25자로 구성됐습니다.

유리한 행정구역명을 내세워 단지명을 짓는 사례도 있습니다. 신정동·신월동 아파트들이 ‘목동’을 붙이고, 효창동 아파트들 ‘용산’을 앞세우는 식입니다. 얼마 전 동작구 흑석동에 들어설 재개발 아파트 단지를 홍보할 때 행정구역이 다른 ‘서반포’를 넣었다가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서반포가 실제 없는 지역명인데 주변 상급지 명칭을 넣으려고 한 꼼수란 지적입니다. 다만 아파트 명칭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최근 단지명에 숫자를 넣는 ‘몇차’라는 식은 오래된 아파트 이미지를 준다며 빼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이처럼 아파트 단지명을 바꾸는 이유는 대부분 집값과 연관이 있습니다. 실제 일부 상승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2021년 발표된 한국부동산분석학회 논문에 따르면 단지명을 인지도 높은 브랜드로 변경했을 때 그렇지 않은 단지보다 7.8% 집값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07년 11월 기준 9640개 아파트 자료를 기반으로 실증 분석한 결과입니다. 다만 집값 상승효과는 해당 아파트에만 국한됐고, 그 효과 또한 단기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기괴한 단지명에 시민들은 불편하다는 목소리입니다. 지난 2022년 서울시가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지금의 공동주택 명칭은 길고 복잡해서 불편하다’는 답변이 77.3%에 달했습니다. 자꾸 길어지고 혼잡한 아파트 단지명에 서울시는 지난 2월 ‘새로 쓰는 공동주택 이름 길라잡이’를 내놓았습니다. 어려운 외국어 사용 자제하기, 펫네임 자제하기, 적정 글자 수 지키기 등이 핵심입니다. 새로운 아파트 이름은 최대 10자 내외를 권고했습니다. 그러나 무조건 단순하게 아파트를 지으라고 강제할 수는 없습니다. 이렇다보니 대부분 아파트 단지명에 적용되지 않아 결국 실효성은 없다는 평가입니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 서울시교육청과 정책협의회 개최

서울특별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대표의원 김길영, 강남6)은 26일 서울시교육청과 정책협의회를 열고 제340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와 안건 심사를 대비해 주요 교육 현안을 점검했다. 원내대표단은 교육청 제출 안건을 사전에 살피며 정책이 교육 본질에 부합하는지, 예산 운용이 효율적인지 면밀히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시급한 현장 과제와 우선순위가 다른 신규 사업 확대와 실효성 검증이 필요한 대규모 자체 시스템 구축은 재정적 타당성을 꼼꼼히 살필 예정이다. 아울러 민간위탁 동의안, 조직 신설 및 인력 증원도 객관적 기준으로 필요성을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최종부·이도희·주수현 부대표는 교육청의 서·논술형 평가 체제 개편과 AI 시스템 도입 계획에 정책적 우려를 표했다. 최종부 부대표는 “학생들을 단순히 서열 중심의 평가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는 단편적인 목적에만 매몰되어 무리하게 정책을 설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부대표는 “담당 교사가 AI를 돌려 초안을 채점한 뒤, 결국 교사가 일일이 확인하고 자신의 주관을 넣어 수정해야 하는 구조라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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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 지역의 모습. 2024.08.06. 뉴시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 지역의 모습. 2024.08.06.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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