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
신고리 3·4호기 옆 5·6호기 건설 현장
18일 오후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 3·4호기 옆 5·6호기 건설 현장의 타워크레인이 보이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어 5·6호기 건설 일시 중단을 결정했다. 연합뉴스
환경 개선과 안정성 확보 등을 기대하는 찬성 여론과 전력 부족으로 인한 산업용·가정용 전기료 인상 및 일자리 감소 등을 우려하는 반대 여론이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14.6%에 달했다.
탈원전 정책에 대한 평가는 연령별과 정치 성향별로 뚜렷하게 엇갈렸다. 대체로 연령이 낮을수록 찬성 비율이, 연령이 높을수록 반대 비율이 높았다. 20대와 30대에서는 ‘원전 건설 중단 조치에 찬성한다’는 응답률이 각각 57.0%, 65.2%로 조사됐다. 반면 50대(52.0%)와 60대 이상(53.4%)에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탈원전 정책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40대에서는 찬성(49.5%)이 반대(36.3%)보다 높게 나타났다.
정치 성향별로도 분명하게 차이가 났다. 자신이 진보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60.5%가 건설 중단 조치에 찬성을, 보수 성향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72.1%가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 야당들은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탈원전 정책에 대해 “포퓰리즘 ”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던 응답자의 60.3%가 탈원전 정책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다만 문 후보에게 투표했지만 탈원전 정책에는 반대한다는 응답률도 25.7%에 달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의 69.2%가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대선에서 보수 야당 후보에게 투표했던 응답자들은 대체로 탈원전 정책에 반대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의 경우 반대(77.4%)가 찬성(11.5%)을 크게 앞섰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호남권에서는 찬성 여론이, 영남권에서는 반대 여론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신고리 5, 6호기가 위치해 있는 울산 지역을 포함한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건설 중단 반대(47.4%) 의견이 찬성(42.1%)을 다소 앞섰다. 대구·경북도 반대(46.8%) 여론이 찬성(35.6%) 여론을 웃돌았다. 반면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찬성(59.4%)이 반대(26.4%)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상대적으로 원전 소재지와 거리가 먼 서울(47.1%)은 중단 조치 찬성 여론이 높았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여론조사 어떻게 했나
서울신문이 창간 113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행한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3~15일 3일간 전국 17개 광역시·도의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올 6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권역별 가중값을 부여한 뒤 유의 할당에 따른 무작위 표본추출로 대상자를 선정됐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사용했으며 조사방법은 전화여론조사(층화강제할당 무선표본추출·CATI RDD 방식)로 실시됐다. 무선이 83.9%, 유선이 16.1%였다. 응답률은 23.7%로 무선이 26.8%, 유선이 14.9%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분석은 권역, 성, 연령별에 따른 웨이트, 빈도, 교차분석을 실시했다. 자료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도 참조할 수 있다.
2017-07-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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