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 죽은 친구들 옆에서 사람 오기만 기다렸던 개들 [김유민의 노견일기]

굶어 죽은 친구들 옆에서 사람 오기만 기다렸던 개들 [김유민의 노견일기]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0-12-12 11:39
수정 2021-01-20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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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불법 개 사육장 적발… 동물단체 110마리 구조

작은 강아지가 피부병에 걸린 채 뜬 장에서 사람을 바라보고 있다.
작은 강아지가 피부병에 걸린 채 뜬 장에서 사람을 바라보고 있다.
쓰레기 더미에서 좁디 좁은 뜬장에 갇힌 강아지
쓰레기 더미에서 좁디 좁은 뜬장에 갇힌 강아지
경기도 김포시 소재 국유지에서 무단으로 운영됐던 불법 개 사육장이 적발됐다. 이 곳에 있던 개 110여 마리는 대소변이 가득한 뜬장에서 죽은 사체와 함께 발견됐다.

굶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사료통에서 죽은 채 발견된 개들과 그 옆에서 오랜 시간 방치된 채 겨우 살아있는 개들은 극심한 피부병을 달고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와 HSI KOREA는 SBS 동물농장, 동물복지표준협회,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과 동물보호과, 김포시 축수산과, 김포시의회 김계순 의원 등과 협업하여 지난 11월부터 구조에 나섰다. 이 과정을 이삭훈련소, 서울시 수의사회, 경기도 수의사회, 펫닥, JSK, 하림펫푸드 등이 도왔고, 구조된 개들은 라이프와 HSI의 협력 동물병원들과 임시보호소로 이송되어 치료 및 보호를 받고 있다.

불법 개 사육장을 운영한 업자는 김포시에 소재한 기재부 소유의 국유지를 약 10여 년간 무단으로 점유하고 이 부지가 지자체 개발구역에 포함되자 개를 이용한 보상을 노린 것으로 확인됐다.
추운 날씨에 굶어 죽은 강아지가 사료통에서 발견됐다
추운 날씨에 굶어 죽은 강아지가 사료통에서 발견됐다
살아있는 강아지들은 극심한 피부병에 걸린 채 서로를 의지한 채 붙어있었다.
살아있는 강아지들은 극심한 피부병에 걸린 채 서로를 의지한 채 붙어있었다.
라이프 심인섭 대표는 사회가 동물을 사고파는 행위에 대한 근본적 고민을 하지 않으면 이런 일은 계속 반복될 것이며, 국유지를 십 여 년간 무단 점유하여 불법을 저지른 행위를 인지하지 못한 기재부도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만큼 원상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조에 함께한 HSI의 김나라 캠페인 매니저는 “라이프의 도움 요청을 받고 방문했던 농장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많은 수의 개들이 제대로 먹지도 못하여 극도의 기아 상태였으며, 비위생적인 환경과 치료방임으로 인한 피부질환으로 인해 일반적인 개의 모습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이곳의 개들이 마침내 이 지옥의 삶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구조에 동참한 소감을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김유민의 노견일기 - 늙고 아픈 동물이 버림받지 않기를
김유민의 노견일기 - 늙고 아픈 동물이 버림받지 않기를 http://blog.naver.com/y_mint 인스타 olddogdiary 페이스북 olddogfamily
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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