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떠나면 지역 경제 파탄” vs “유치할 부지에 텃밭… 땅 아까워”

“한예종 떠나면 지역 경제 파탄” vs “유치할 부지에 텃밭… 땅 아까워”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1-12-23 17:56
수정 2022-01-2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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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 강현범·송파 전진씨 인터뷰

“한예종이 없는 석관동 지역 경제는 파탄 납니다.”(성북구 주민)

“한예종 유치 예정 부지에서 텃밭을 했는데, 땅이 항상 아까웠어요.”(송파구 주민)

한예종을 보낼 수 없다는 성북구 주민과 학교를 유치하겠다는 송파구 주민들의 의견이 팽팽하다.
한예종 유치추진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주부 전진씨가 학교 유치 부지인 그린벨트를 둘러보고 있다.
한예종 유치추진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주부 전진씨가 학교 유치 부지인 그린벨트를 둘러보고 있다.
성북구 한예종지키기추진위원회는 마트, 식당, 화원 등 자영업을 하는 주민 50여명으로 구성됐다. 2017년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한예종 이전 반대 편지를 보내 ‘정해진 것이 없다’는 원론적 수준의 답을 받은 바 있다.

주민위원회 가운데 젊은 축에 속하는 강현범(46)씨는 “대학 이전의 경제적 효과는 철도 개통과 비슷하다고 한다”면서 “석관동에서 식당이나 원룸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다 죽는 것이고 지역경제는 파탄이 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예종 송파구 유치를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성북구에는 한예종을 대체하는 공약을 별도로 하지 않아 걱정이라는 것이다.

그는 “정치인들도 하기 힘든 일에 주민들이 나서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격이지만 가만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성북구 주민들이 제작한 한예종 이전 반대 플래카드
성북구 주민들이 제작한 한예종 이전 반대 플래카드
16년째 송파에 사는 전진(40)씨는 “올해 쇼팽 콩쿠르 한국인 출전자를 송파 맘카페에서 유튜브로 실시간 응원할 정도로 문화가 발달한 곳이 송파구”라고 밝혔다. 예술을 하려면 유학을 다녀와야 한다는 선입견을 깬 학교가 한예종인 만큼 교통 요충지인 데다 문화 인프라를 갖춘 송파구에 한예종이 들어선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당초 50명이던 송파구의 한예종 유치추진위원회 참여 주민도 100명이 넘어 2배나 늘었다. 살고 있는 동네에 대한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이들이다.

한예종이 성북구에서 송파구로 이전하면 학생들의 주거비용이 오를 것이란 걱정에 대해서도 “방이동에 청년주택을 짓고 있으며 기존 모텔도 오피스텔로 많이 바뀌었다”면서 “모든 것이 갖춰진 지역에 있을 때 한예종의 자부심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예종 유치 예정 부지는 개발 시 백제 유물이 나올 가능성이 큰 지역이다. 유물이 출토되면 올림픽공원에 있는 한성백제박물관으로 이전해 보존하게 된다. 약 6만㎡의 생태경관보전지역인 방이습지는 학교 예정 부지를 비켜나 있다. 전씨는 “한예종 유치 예정 부지가 전답, 화훼영농, 적치장, 텃밭 등으로 활용되고 있어 사실상 그린벨트의 기능을 상실했다”면서 서울시의 그린벨트 해제 조치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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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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