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10>현대중공업] ROTC·인턴기자 이력 장남 기선씨 경영수업 후 상무 승진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10>현대중공업] ROTC·인턴기자 이력 장남 기선씨 경영수업 후 상무 승진

입력 2014-12-11 00:00
수정 2014-12-11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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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의 자녀 4남매는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의 장남인 정기선(32) 상무는 대일외고,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아버지처럼 학생군사교육단(ROTC) 43기로 임관해 2007년 육군 특공연대에서 군 생활을 마쳤다. 제대 직후 1년간 그는 한 일간지의 인턴기자로 생활하기도 했다. 2009년 1월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한 뒤 그해 8월 미국으로 유학,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석사 과정을 밟은 뒤 2011년 9월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다. 이후 작년 6월 현대중공업에 재입사, 경영기획팀과 선박영업부 부장을 겸임하면서 사업 전반에 걸쳐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정 상무는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성격으로 의문거리가 생기면 담당 임원이나 부서장, 직원들에게 바로 질문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 현대가의 가풍처럼 성격은 소탈하고 부지런한 편이다. 현장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을 하고, 저녁에는 회사 근처 재래시장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는 일도 많다. 주말에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사무실에 출근해 주중에 미처 보지 못한 서류를 보면서 회사 업무 파악에 힘쓴다는 점 또한 현대가의 가풍과 비슷하다.

물론 가풍과 다른 점도 있다. 조직문화에선 상명하복 문화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평소 그는 “젊은 세대가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역동적이면서도 세대 간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정 상무를 접해 본 사람들은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으로 예의도 바르다”고 말한다. 매사에 진지하며,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형식보다는 성과를 중시하며 추진력 또한 갖췄다는 평이다. 최근 정 상무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핵심기술과 사업본부별 제품 경쟁력 확보다. 일찍이 정치를 선택한 아버지와는 다른 길에서 미래를 그리는 만큼 오랫동안 전문 경영인 체제로 유지돼온 회사에 얼마만큼 융화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장녀인 둘째 남이(31)씨는 아산나눔재단 기획팀장으로 근무 중이다. 아산나눔재단은 2011년 조부인 아산 정주영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정몽준 전 의원이 중심이 돼 약 6000억원을 출연해 만든 공익재단이다. 그는 연세대 철학과를 다니다 유학, 미국 남가주대학 음대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영전문대학원을 마쳤다. 지난해까지 다국적 컨설팅 전문회사인 베인앤컴퍼니에 다니다 지난 1월 아산나눔재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룹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 듯하지만 아산나눔재단이 현대중공업의 주식 일부를 소유하고 있는 만큼 남이씨의 재단 근무는 지배구조 재편을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셋째 선이(28)씨는 정 의원이 미국 유학을 할 때 워싱턴에서 태어난 딸이다. 미국 MIT대에서 건축학을 공부했으며 유학 중 만난 백종현(33)씨와 열애 끝에 지난 8월 결혼에 골인했다. 백씨는 미국 한 건축사무소에 근무 중이다. 선이씨는 35년 전 부모가 결혼식을 올린 정동교회에서 당시 어머니 김영명씨가 입었던 드레스를 고쳐 입고 식을 올려 화제가 됐다. 선이씨는 신혼여행을 갔다 온 뒤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내 예선(18)군은 정 전 의원이 2002 월드컵 유치활동 중에 얻은 늦둥이다. 둘째 누나와는 10년 터울로 평소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정 전 의원이 서울시장 예비후보였을 당시 페이스북에 세월호 추모열기를 두고 국민 정서에 반하는글을 남겨 논란을 일으켰다. 결국 정 전 의원이 막내아들을 대신해 공식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결과는 낙선으로 이어졌다. 올 한 해 강남의 A입시학원에서 재수를 한 끝에 수능시험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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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4-12-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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