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국 녹색 일자리 1000만개 도전… 한국, 아시아 기후 리더십 발휘해야

27개국 녹색 일자리 1000만개 도전… 한국, 아시아 기후 리더십 발휘해야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21-10-27 17:52
수정 2021-10-28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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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서울미래컨퍼런스] 지속 가능한 지구 위한 글로벌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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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지금껏 살아왔던 방식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 지구가 더는 지속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화석연료 중심의 산업구조를 대전환하는 동시에 글로벌 차원의 광범위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27일 ‘서울미래컨퍼런스(SFC) 2021’ 키노트세션에는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과 프랑크 라이스베르만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사무총장이 강연자로 나서 기후위기의 해법을 사회, 경제적인 관점에서 제시했다.

●이유진 부소장 “국가 에너지 체계 수립 시급”

정부는 최근 국무회의에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통과시켰다. 2050년까지 대기 중 이산화탄소 순배출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내용이다.이 부소장은 “지난 50년간 꾸준히 상승했던 탄소 배출량을 정점에서 바닥까지 30년 만에 끌어내려야 한다”면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시스템을 포기하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는 수치”라고 강조했다.

탄소중립 시나리오에는 전력, 산업, 수송, 건물, 농축수산·폐기물 각 분야에서 향후 10년간 에너지 전환을 통해 얼마만큼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것인지 구체적인 목표가 담겼다. 핵심은 전력 부문으로 2018년 2억 6960만t에서 44.4%를 감축해 1억 4990만t까지 낮추는 게 목표다. 이 부소장은 “초고령화사회 진입, 탄소중립에 따른 일자리 문제, 지방 소멸 등 앞으로 10년간 한국 사회가 처한 현실은 만만치 않다”면서도 “그러나 그만큼 대전환을 위한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문제로 대립하며 마냥 안 된다고 할 게 아니라 새로운 국가 에너지체계를 어떻게 수립할 것인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스베르만 총장 “2030년 160억 달러 투자”

기후변화 위기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다. 한국 정부의 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만큼 국경을 초월한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GGGI는 세계 각국 정부가 지속 가능하고 사회적으로 포용적인 경제 성장 모델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국제기구다. GGGI를 이끄는 라이스베르만 사무총장은 이날 컨퍼런스에서 “영국 등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깨달은 선진국은 이미 탄소 배출을 급격히 줄이는 등 노력하고 있으나 중국, 인도 등 아시아에서는 오히려 석탄 사용을 늘리는 등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충분한 행동을 하고 있지 않다”면서 “한국이 아시아 기후행동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환경 전환을 통해 오히려 ‘녹색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고 라이스베르만 사무총장은 강조했다. 라이스베르만 사무총장에 따르면 GGGI에 참여한 29개국 중 27개국이 재생에너지 전환 목표를 세웠으며, 이 과정에서 일자리 1000만개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스베르만 사무총장은 “현재 GGGI에서는 20억 달러를 들여 녹색전환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2030년에는 160억 달러까지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1-10-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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