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좌장들 그들도 글로벌 스타
김문상 교수 “AI·빅데이터에서 승부”정재승 교수 “불평등 개선 정부 역할”
이민화 이사장 “기업들 큰 그림 필요”
박형주 소장 “암기 위주 교육 바꿔야”
“기억하다의 반대말이 뭘까요. 망각하다? 아닙니다. 상상한다입니다. 기억한다는 것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고 상상한다는 것은 이제까지 못 본 미래를 향해서 가는 것입니다.”
김문상 광주과학기술원 특훈교수가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16 서울미래컨퍼런스’의 인공지능, 인간과의 공존 세션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가 준비를 적절히 하면 새 패러다임이 왔을 때 주어질 충격이 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다만 일부 기술에만 매몰되다 보면 4차 산업혁명의 큰 줄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로보틱스, 자율주행차가 바꾸는 세상’ 세션의 좌장을 맡은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은 “인공지능, 로보틱스 등의 기술은 온라인·오프라인 융합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 13개 기술 중 일부”라며 “개별 기술 관점에서 접근하면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는 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보다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주문이다.
인공지능 세션의 토론자로 나선 문성훈 서울여대 교수(철학)는 “인공지능 기술이 산업의 요구에서든 인간의 호기심에서든 발전하겠지만 인공지능이 프로메테우스의 ‘불’이 될지, 판도라의 상자로 전락할지는 모르는 일”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인공지능이 인류의 삶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가져올 파국적 결과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성찰적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는 이날 기조연설자들과의 ‘리더스 토크’ 세션에서 기술적 문제에 천착하기보다 일자리, 윤리 등 예민한 부분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또 인공지능이 사회 불평등을 심화할지, 정부 역할은 어떠해야 되는지 등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건드려 4차 산업혁명이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자리잡을지를 가늠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박형주 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도 기조연설자들과 ‘4차 산업혁명과 미래 대응전략’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에서 인공지능이 가져올 사회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청년 실업률이 높은 한국에서 인공지능과 로봇이 도래하면 더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을 우려한 그는 “암기 위주 교육 시스템부터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6-10-1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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