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출구없는 농촌 空洞化] “적자생존 논리 떠나 지역 특화로 농촌 살려야”

[커버스토리-출구없는 농촌 空洞化] “적자생존 논리 떠나 지역 특화로 농촌 살려야”

입력 2012-11-03 00:00
수정 2012-11-0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나소열 충남 서천군수의 하소연

“메이커 가게조차 들어오지 않습니다.”

나소열(53) 충남 서천군수는 “인구가 줄면 상권이 붕괴되고, 지역경제가 침체된다. 젊은이와 어린 학생들이 떠나면서 교육이 붕괴되고…. 도미노 현상이 나타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미지 확대
나소열 충남 서천군수
나소열 충남 서천군수


나 군수는 “수요가 없는데 메이커 회사에서 상점을 내주나요.”라고 반문하고 “상권이 무너지니까 주변 도시로 물건을 사러 가고, 군 전체가 자급자족이 안 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서천은 금강 하구둑 때문에 토사가 쌓여 장항항이 항만 기능을 못하는 데다 국가산업단지 건설마저 10여년간 지지부진해 소곡주 생산 회사를 법인화하고, 한산모시와 김 특화단지를 만드는 등 토착산업을 일으켜 보려고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면서 “농어촌 경제가 살려면 기업을 유치해야 하는데 끌어와도 교육기반 등을 덩달아 유치해야 하니까 참 힘이 든다.”며 혀를 찼다.

2002년 7월 군수에 당선되고 이듬해 결혼한 그는 “한때 15만~16만명이던 인구가 6만명대로 떨어졌다.”면서 40~50대 나이에 자녀를 셋이나 낳으면서 저출산 타파에 앞장서 화제를 모았다. 큰애가 초등학교 2학년이다.

나 군수는 “18년 만에 아이가 태어나 잔치를 벌여 주고, 60대가 마을 청년회장을 하는 마당에 마을을 일으키려고 해봐도 중심 역할을 할 사람(젊은이)이 없다.”면서 “귀농인들도 (생활이 불편하다며) 마을을 떠나거나 전원주택을 별장처럼 쓴다.”고 말했다. 그는 “인구가 줄면 정부의 교부세가 줄어 군 행정력과 투자 여력이 떨어진다.”고 하소연했다.

나 군수는 “농사도 기계화되고 대농 중심이 되면서 일자리가 줄어 젊은이들이 떠난다.”면서 “정부도 적자생존의 논리가 아닌 농어촌의 지역 특색을 살리면서 발전시키는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서천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2012-11-03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