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때 채취… 재생불량성 빈혈 완치

출산때 채취… 재생불량성 빈혈 완치

입력 2010-03-29 00:00
수정 2010-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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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의 일이다. 당시 네살 난 주영이의 몸에 까닭없이 시퍼렇게 멍이 든 것을 본 엄마 손미영(가명·38)씨는 애를 데리고 가까운 서울의 모 대학병원으로 데려가 진찰을 받았다. 결과는 놀랍게도 주영이가 난치성 질환인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이라는 것이었다.

천만 다행으로 주영이의 제대혈이 메디포스트의 가족제대혈은행에 보관되어 있었고, 보관 상태도 매우 양호했다. 필요한 세포수 등 모든 조건이 정상이어서 충분히 이식 가능하다는 의료진의 판정을 받았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간단하게 이뤄졌다. 주영이의 가슴에 설치된 도관으로 마치 링거 주사처럼 제대혈을 천천히 주입하는 것이 전부였다. 본인의 제대혈이기 때문에 골수이식처럼 생착이나 면역거부반응에 대해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의료진은 “이식을 받은 직후에는 세포 수치 변동이 심해 긴장했으나 이내 정상치를 회복했고, 주영이는 빨리 상태가 좋아져 1개월 뒤 무균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그는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손미영씨는 “이후 주영이는 지금도 두 달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고 있는데, 모든 게 정상이라는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안도하고 있다.”며 “치료 후 5년간 재발이 없으면 완치판정을 받는데, 올해가 바로 5년이 되는 해”라고 말했다.

손씨는 “별 기대 없이 ‘설마….’하고 보관했던 제대혈이 주영이에게 제2의 생명을 가져다 주었다.”며 “제대혈을 보관할 수 있는 기회는 평생 단 한번, 신생아가 태어나는 순간뿐이며, 부모가 자식을 위해 준비할 수 있는 가장 값진 선물”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2010-03-29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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