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국가 에너지 견인한 충남… 발전공기업 본사 최적지”

“40년간 국가 에너지 견인한 충남… 발전공기업 본사 최적지”

이종익 기자
이종익 기자
입력 2026-08-12 23:56
수정 2026-08-1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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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통합본사 유치에 화력 집중

발전소 53% 가동… 공급 핵심 지역
전력망 위해 생태계 불이익 등 감내
탈석탄發 인구 감소·경제 위기까지

기존 인프라 활용 시 예산 절감 강점
여야, 한목소리로 ‘설치 촉구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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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가운데) 충남지사가 지난달 20일 국회를 찾아 김정호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과의 면담에서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의 충남 설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박수현(가운데) 충남지사가 지난달 20일 국회를 찾아 김정호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과의 면담에서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의 충남 설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남에는 전국 석탄화력발전소의 절반이 몰려 있다. 전국 발전 용량의 3분의 1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 전력 거점지 역할을 40년 넘게 담당해 왔다. 하지만 정부의 탈석탄 정책에 따라 2020년부터 발전소 폐지가 이어지면서 충남에서 인구 감소와 경제 위기가 시작됐다.

충남도와 화력발전소가 밀집한 보령시와 태안군 등은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 유치만이 탈석탄 정책으로 위축된 지역경제 회복과 고용 안정의 유일한 해법으로 보고 있다. 충남은 기존 송전망을 활용해 서해안을 통한 수소 생산 기반과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 조성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선도할 여건도 갖춰 국가 에너지 전환의 최적지임을 강조한다.

정부는 국내 발전 5사(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의 발전공기업 통합을 추진 중이다. 분리한 지 25년 만이다. 오는 9월 발전공기업 통합을 골자로 한 구조 개편 방안과 관련해 입지 지역 등 정부 차원의 발표가 예상된다. 발전공기업 5사가 통합하면 총자산 73조원, 연매출 30조원에 정직원 수만 1만 3000여 명에 달하는 ‘공룡 기업’으로 탄생한다. 통합 본사 입지에 따른 지역경제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도와 보령시, 태안군은 통합 본사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잇따른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에 이어 이들 기업마저 통합 과정에서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면 회복 불가능한 어려움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12일 도에 따르면 전국 화력발전 5개 사 중 중부와 서부 2개 사가 각각 보령과 태안에 본사를 두고 있다. 발전사 2곳의 본사가 있는 곳은 충남이 유일하다. 동서발전 본사는 울산시에 있지만, 주력 사업소인 당진 화력은 충남에 있다. 당진 화력은 동서발전 전체 설비 용량 중 60% 이상을 담당한다.

5개 발전사는 현재 총 52기의 발전소를 가동 중이다. 충남에 설치돼 가동 중인 발전소만 28기(53.8%)다. 발전 용량도 전국 5만 1985㎿의 36.7%인 1만 9096㎿를 책임진다. 충남은 장기간 국가 전력 공급을 위해 대기·환경오염에 노출되는 상황을 견뎌왔고 송전 시설, 해양 생태계 훼손 등 불이익을 감당하고 있다.

하지만 충남은 최근 발전소 폐지가 이어지며 지역경제 타격과 인구 급감 등의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 충남에서는 2020년 12월 보령화력 1·2호기와 지난해 12월 태안화력 1호기 등 3기의 발전소가 폐지됐다. 2038년까지 추가 폐지 예정인 화력발전소는 전국 최대 규모인 21기다.

이에 따른 인구 감소는 바로 나타났다. 보령화력 1·2호기가 조기 폐지된 보령시 인구는 2021년 1월 말 9만 9964명으로 10만명 선이 붕괴됐다. 지난달 기준 9만 1260명으로 9만명 선도 위협받고 있다. 태안군 인구도 지난해 말 태안화력 1호기가 불을 끈 뒤 5만 9474명에서 6개월 만인 지난달 말 5만 9039명으로 400명 이상 줄었다.

산업통상부의 폐지 석탄발전소 활용 방안 연구 용역에 따르면 충남에 발전소 14기를 폐지할 경우 생산 유발 감소 금액만 19조 2080억원이다. 부가가치 유발 감소 금액도 7조 8300억원에 이른다.

이와 관련 박수현 충남지사는 국가 에너지 공급 핵심 역할을 맡아온 논리를 앞세우며 충남에 통합 본사 유치 필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한다. 충남은 국가 전력 생산에 기여한 규모와 그에 따른 희생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가졌기 때문이다.

박 지사는 최근 국무총리와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등을 잇따라 만나 통합 본사의 충남 설치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전국 최대 석탄화력발전이 들어선 충남에서는 해양·대기 오염, 송전선로 등으로 환경·재산 피해를 묵묵히 감내해 왔다”며 “지역 이기주의를 넘어 입지적 특성과 기존 사옥 인프라 활용을 통한 대규모 예산 절감 등 충남이 통합 본사의 최적지”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역 여야 국회의원들도 통합 본사 설치를 위해 초당적 공조에 들어갔다. 강승규·문진석·복기왕·성일종·어기구·윤용근·이재관·이정문·장동혁·전은수·황명선 의원 등은 지난달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 충남 설치 촉구 성명’을 발표했다. 충남도의회 제368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도 도민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발전공기업 통폐합에 따른 통합 법인 충남 유치 촉구 건의안’이 채택됐다.

충남 서해안은 기존 송전망을 활용할 수 있는 국가 에너지 전환의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화력발전소의 기존 송전망을 활용해 대규모 수소 생산 기반과 해상풍력 단지 조성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 선도 여건을 이미 갖췄다. 도는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를 연간 42만t씩 생산 중이며, 2030년까지 86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보령·태안 앞바다에서는 2037년까지 35조 8000억 원을 투입해 발전 용량 5440㎿의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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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사는 “충남은 발전소 폐지로 지역경제와 도민 생존권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최대 위기 지역”이라며 “통합 본사 유치로 수소,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선도해 충남을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줄 요약
  • 충남, 국가 전력 공급 핵심 거점 역할
  • 탈석탄 여파로 인구 감소·경제 위기 심화
  • 통합 본사 유치로 지역 회복 필요 주장
2026-08-1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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