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만 체포된 영국 왕자, 카메라 피해 몸숙였다 [월드핫피플]

400년만 체포된 영국 왕자, 카메라 피해 몸숙였다 [월드핫피플]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6-02-22 18:56
수정 2026-02-2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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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가 지난 19일 경찰에 체포돼 11시간의 심문을 받은 뒤 풀려나고 있다. 에일샴 로이터 연합뉴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가 지난 19일 경찰에 체포돼 11시간의 심문을 받은 뒤 풀려나고 있다. 에일샴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9일 체포된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66)는 경찰차에 오른 순간 좌석에 깊숙이 몸을 숙여 카메라를 피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 기자가 찍은 6장의 사진 중 한 장에는 일반 범죄자와 똑같이 취급당한 전 영국 왕자의 모습이 담겼다.

앤드루가 성범죄자 제프리 앱스타인의 범죄에 가담했다는 의혹은 2014년부터 제기됐으며 BBC가 그와 단독 인터뷰를 한 과정을 담은 영화 ‘스쿠프’도 2024년 공개됐다.

그는 자신의 성범죄 의혹을 모두 부인했으나 당시 BBC와의 인터뷰는 앱스타인과의 관계를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는 등 거짓으로 점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앤드루로부터 미성년자 시절 성적 착취를 당한 피해자 버지니아 주프리는 공식 증언을 한 지 약 10년 만인 2025년 10월 사후 회고록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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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 전 왕자. 서울신문DB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 전 왕자. 서울신문DB


찰스 3세는 2025년 4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주프리의 회고록 출간을 앞두고 동생인 앤드루의 왕자 직위와 칭호를 박탈했다.

너무 늦은 조치라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 정부는 앤드루에 대한 경찰 수사가 끝나는 대로 그의 왕위 계승권도 박탈할 것으로 알려졌다.

왕자 직위를 뺏기고 왕족 거주지인 윈저의 방 30개짜리 대저택 로열 로지에서도 쫓겨났지만 그는 여전히 국왕 부재 시 8번째로 왕위를 계승하는 권리를 갖고 있다.

찰스 3세가 부재하면 장남 윌리엄 왕세자와 그의 세 자녀, 차남 해리 왕자와 그의 두 자녀에 이어 앤드루가 여덟 번째로 왕위를 승계한다.

물론 그가 국왕이 될 가능성은 전혀 없지만, 1647년 찰스 1세가 내전 기간 의회군에 의해 구금된 지 379년 만에 왕족이 체포된 사실은 군주제의 뿌리까지 뒤흔들고 있다.

왕위 계승 서열 순위 수정에는 영국 의회뿐 아니라 영국 연방 국가 의회의 승인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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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취재진이 22일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가 사는 왕실 사유지를 취재하고 있다. 샌드링엄 로이터 연합뉴스
언론사 취재진이 22일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가 사는 왕실 사유지를 취재하고 있다. 샌드링엄 로이터 연합뉴스


체포된 지 11시간 만에 풀려난 앤드루는 불기소 상태에서 수사받고 있으며, 영국 경찰은 그가 전에 살았던 로열 로지를 닷새 동안 수색했다.

그가 체포된 이유는 성범죄가 아닌 앱스타인 관련 국가 기밀 누설과 공직 남용 혐의 때문이다.

앤드루는 2001년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무역 특사로 임명돼 10년 동안 일하면서 아프가니스탄 투자 관련 기밀 문서를 앱스타인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찰스 3세는 동생의 체포 당일 “법은 반드시 절차를 따라야 한다”며 왕실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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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국 왕실 폐지를 찬성하는 여론이 높아지는 것을 막기에 국왕의 대응은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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