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핫피플] 마르코폴로 700주년에 중국 찾은 이탈리아 멜로니 총리

[월드핫피플] 마르코폴로 700주년에 중국 찾은 이탈리아 멜로니 총리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4-07-30 17:50
수정 2024-07-3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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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자 멜로니(오른쪽) 이탈리아 총리가 29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하고 있다. 베이징 EPA 연합뉴스
조르자 멜로니(오른쪽) 이탈리아 총리가 29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하고 있다. 베이징 EPA 연합뉴스
조르자 멜로니(47) 이탈리아 총리가 31일 5일간의 중국 공식 방문을 마쳤다.

지난해 멜로니 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역점 프로젝트인 일대일로에서 탈퇴했던 지라 그의 이번 방중은 큰 주목을 받았다.

시 주석은 29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멜로니 총리를 맞아 자신의 신실크로드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에서 이탈리아가 빠져나간 것을 의식한 듯 “중국과 이탈리아가 고대 실크로드의 양쪽 끝에 위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과 이탈리아는 실크로드의 정신을 수호하고 계승해야 하며 양국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추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멜로니 총리는 “2022년 11월 발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후 중국을 방문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이탈리아와 중국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자 마르코폴로 사망 700주년이 되는 해라며 양국의 오랜 역사를 거론했다.

그는 “고대 문명으로서 이탈리아와 중국은 항상 서로를 인정하고 배웠다”면서 “이탈리아는 중국의 국제적 지위와 역할을 매우 중시하며 실크로드의 오랜 정신을 계승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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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중국 방문에 나선 조르자 멜로니(왼쪽 세번째) 이탈리아 총리가 29일 베이징에서 시진핑(왼쪽 두번째)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하고 있다. 베이징 EPA 연합뉴스
첫 중국 방문에 나선 조르자 멜로니(왼쪽 세번째) 이탈리아 총리가 29일 베이징에서 시진핑(왼쪽 두번째)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하고 있다. 베이징 EPA 연합뉴스
멜로니 총리가 언급한 마르코폴로는 이탈리아 탐험가로 1275~1292년 당시 중국 원나라의 하급관리로 일했으며 이후 ‘동방견문록’이란 책을 남겼다.

중국 베이징 밀레니엄 기념비 미술관에서는 ‘전설의 여정 : 마르코폴로와 실크로드의 세계’ 전시회가 오는 11월 24일까지 열린다. 전시회 개막식에는 멜로니 총리도 참석해 축사했다.

멜로니 총리의 이번 중국 방문은 이탈리아가 지난 2019년 미국과 다른 서방 동맹국들의 분노에도 중국의 일대일로에 가입했다가 탈퇴한 여파를 최소화하는 목적도 있다.

그는 탈퇴 당시 주세페 콘테 전 총리의 일대일로 가입은 “실수”였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멜로니 총리는 중국과의 상호 유익한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해 중국의 보복을 피해 갔다.

밀라노 공과대학 경영대학원의 줄리아노 노치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이탈리아 수출의 경제적 지속 가능성은 중국과의 관계의 질에 달려 있다”면서 “우리가 일대일로에서 탈퇴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의 특정 지위를 인정하고 전략적 대화를 육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도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탈퇴는 미국 등 서방의 압박때문이라며 그 책임을 멜로니 총리에게 지우지 않는 보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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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자 멜로니(왼쪽) 이탈리아 총리가 29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 신화 연합뉴스
조르자 멜로니(왼쪽) 이탈리아 총리가 29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 신화 연합뉴스
언론인 출신의 멜로니는 이탈리아 최초의 여성 총리로 2012년 극우정당인 ‘이탈리아의 형제들’을 창당했다.

독재자였던 무솔리니 이후 극우의 흐름을 잇는 정치 지도자로 평가되지만 취임 이후 중도 및 실용주의 노선을 걸으면서 지난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멜로니 총리 소속 정당인 이탈리아 형제당이 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지만 원래 반중 성향인 멜로니 총리는 이번 방중에서도 “공평한 경쟁환경”을 주장했다.

멜로니 총리는 28일 베이징에서 열린 이탈리아·중국 비즈니스 포럼에서 경제적 유대관계를 강화하려면 “무역 관계를 모든 사람에게 더 공정하고 유익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탈리아의 심각한 대중 무역 적자와 불균형 문제를 지적하며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고 지적 재산에 대한 보호 강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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