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코로나 수혜 기업 분석
58명 자산, 고점대비 58%나 줄어
김범수 16조·쿠팡 김범석 8조 감소
불평등 심화… 저소득층은 더 늘어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전 세계 최대 갑부 500명을 꼽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가운데 코로나19 시기 재산이 2배 이상 불어난 189명 중 58명의 흥망성쇠를 분석했다. 이들 ‘코로나 벼락부자’들의 자산은 지난달 30일 기준 최고점 대비 평균 5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벼락부자는 아시아 26명, 북미 18명, 유럽 10명 순으로 분류됐다.
코로나19 수혜 기업들은 ▲자가격리 ▲원격근무 ▲백신 ▲온라인쇼핑 ▲의료기기 ▲페이(결제) 서비스 ▲반도체 등 7개 업종에 분포돼, 유동성 공급 확대 흐름과 라이프 스타일 변화가 떼돈벌이의 동력이 됐다.
벼락부자 58명 중 절반 이상이 재택·원격 근무와 전자상거래 관련 업종 기업인이었다. 하지만 팬데믹이 잦아들고 사람들이 다시 대면 업무를 시작하자 이들의 자산도 급격히 감소했다.
실제 코로나19 중 델타,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한 지난해 말까지 이들의 자산은 오름세를 지속하다 올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다른 131명의 갑부들보다 훨씬 심한 자산 축소 현상을 겪었다.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제약업체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는 순자산이 75% 급감했고, 화상회의 서비스 업체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의 에릭 위안 CEO의 자산도 84% 줄었다. 미 증시에 상장한 온라인쇼핑 업체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는 상장 후 최고 89억 달러(약 12조 6500억원)에 달하던 자산이 지난달 말 기준 30억 달러(4조 2810억원)로 67% 줄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150억 달러(21조원)에서 40억 달러(5조 7000억원)로,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160억 달러(22조 9000억원)에서 50억 달러(7조 1000억원)로 각각 60∼70% 쪼그라들었다.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 시위 참가자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은퇴할 때까지 파업에 임하라’는 그림이 그려진 푯말을 들고 있다. 이날 다른 사업과 공공부문 노조 등은 치솟는 에너지 가격과 생활비에 대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의 이중 영향에 항의하기 위한 조치를 발표했다.
파리 AFP 연합뉴스
파리 AFP 연합뉴스
전 세계 저소득층의 소득은 더 암울해졌다.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상승 랠리가 지속되던 시기조차도 소득이 급감한 노동자 계층이 대폭 늘었다.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하루 1.9달러 미만으로 생존하는 저소득층이 약 9700만명으로 나타났다.
불평등이 심화하면서 각국 정부는 코로나 벼락부자들에 대한 증세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스페인은 자산 290만 달러가 넘는 소득자에 대한 추가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고, 영국은 최근 부자 감세를 전격 철회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 불평등 정책 담당자인 맥스 로선은 “역사적으로 이 정도의 부와 가난의 증가가 동시에 일어난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2022-10-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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