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후 첫 도시빈민운동… 소설 ‘난쏘공’ 무대

해방 후 첫 도시빈민운동… 소설 ‘난쏘공’ 무대

신동원 기자
신동원 기자
입력 2019-01-15 22:12
수정 2019-01-16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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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대단지 사건’은

1971년 8월 10일 경기 광주대단지(현재 성남시 중원·수정구) 주민 5만여명이 정부의 무계획적인 ‘선 입주 후 개발’ 도시정책과 졸속행정에 맞서 투쟁한 사건이다.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생성된 대규모 도시 빈곤층이 소외와 생존위협 등 구조적 개발모순에 반발한 빈민운동의 시발점으로 평가된다.

소설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과 윤흥길의 ‘아홉 켤레 구두로 남은 사내’의 주제와 배경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철거민 대책이라며 당시 광주군 중부면 일부를 광주대단지로 지정했고 1969년 9월 1일 이주를 시작했다.

서울시는 기반시설을 전혀 조성하지 않았고, 이주민들은 상하수도 시설조차 없는 곳에서 천막이나 판잣집을 지어 근근이 생활했다.

당시 인구는 15만∼17만명까지 늘어났다. 사건의 본질적인 문제로 이주 지역엔 대부분 빈민이던 주민을 위한 생계수단이라곤 찾을 수 없었다. 불편한 교통 탓에 생계수단을 마련할 만한 서울을 왕래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손수레와 행상으로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는 처지여서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사전에 이러한 사정을 고려한 철거민은 이주분양권을 불법 전매하고 서울시내의 다른 지역에 다시 무허가로 정착했다. 당국은 전매 입주자들에게 이주민 분양가의 4~8배에 해당하는 평당 8000~1만 6000원인 땅값을 일시에 불입할 것과 이주 초기 단지 내 주민들에게 과중하게 부과된 각종 세금 납부를 독촉했고, 이러한 정책들을 시정해 달라는 주민들의 절박한 요구를 거푸 묵살했다.

주민들은 “단돈 100원에 매수한 땅 만원에 폭리를 취하지 말 것”, “살인적인 불하 가격 결사반대” 등을 기치로 내걸었다. 그러나 방문하기로 약속한 양택식 서울시장이 나타나지 않자 흥분한 주민들은 관공서를 점거하고, 기동경비대와 투석전을 벌이며 대치했다. 차량을 이용해 서울 진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지역 내 토지불하 가격 인하, 취득세 감면, 세금부과 연기, 긴급구호대책 마련, 취역장 알선 등을 요구했다.

주민 요구를 무조건 받아들이겠다는 뒤늦은 약속으로 차차 진정됐다. 그리고 2년 뒤인 1973년 7월 1일 성남시로의 승격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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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2019-01-1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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