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보수가치 확산위해 후원… 백만장자도 연구결과엔 손 못대”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보수가치 확산위해 후원… 백만장자도 연구결과엔 손 못대”

입력 2012-07-30 00:00
수정 2012-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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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포가티 헤리티지재단 부이사장

“헤리티지재단이 지향하는 이상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독립적인 판단에 따라 기부하고 있다.”

존 P 포가티 헤리티지재단 개발담당 부이사장
존 P 포가티 헤리티지재단 개발담당 부이사장
존 P 포가티(35) 헤리티지재단 개발담당 부이사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재단 사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백만장자라도 헤리티지의 연구 결과에는 영향을 끼칠 수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헤리티지의 기금모금과 회원관리 등을 총괄하는 포가티 부이사장은 2009년 32세의 나이에 헤리티지 역사상 최연소 부이사장으로 선임된 차세대 유망주다. 미국가톨릭대학(CUA)을 졸업한 뒤 CUA 개발담당 이사와 KPMG컨설팅그룹 관리부문 선임 애널리스트 등을 지냈다.

→미국 백만장자들은 왜 헤리티지를 비롯한 싱크탱크들에 자발적으로 기부하나.

-헤리티지의 역사 자체가 답이다. 1973년 에드윈 퓰너 이사장이 의회 보좌관으로 일하던 중 자유시장, 제한된 정부 등의 이상을 실천할 필요성을 느껴 재단 설립을 추진했고, 이 취지에 공감한 조지프 쿠어스, 에드워드 노블, 리처드 스카이프 등 사업가들이 재정을 지원해 설립된 것이 헤리티지다. 하지만 헤리티지는 백만장자뿐 아니라 모든 경제 계층으로 구성된 70만 회원으로부터 고루 지원을 받는다. 기부자들은 자유시장과 제한된 정부, 강한 국방, 미국 예외주의 등의 철학이 계속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기부를 한다.

→헤리티지 재원 중 백만장자의 기부 비율은.

-연간 1만 달러 이상 고액 기부자는 전체의 35%이고, 1만 달러 미만이 60%다. 나머지 5%는 사망한 기부자의 유산에서 나온다. 평균 기부액은 1인당 연간 50달러다.

→거액 기부자가 헤리티지의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나.

-그럴 수 없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구체적인 프로젝트나 조건부 기부를 받지 않는다. 다만 연구를 진행하면서 사회 각 분야에서 일하는 기부자들의 전문성을 활용하기는 한다. 예컨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의료보험 개혁과 관련한 연구를 할 때 기부자 중 의료계 종사자가 있으면 문의하거나 여론조사에 포함하는 식이다.

→연구 결과가 헤리티지가 지향하는 보수적 가치와 반대로 나와도 보고서를 발간하나.

-물론이다. 공화당으로부터 환영받지 못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사례가 많다. 종종 공화당의 의정활동에 대한 비판적 보고서도 나온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정책도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기부자들이 민감한 분야인 ‘정치’에 대한 연구에도 돈을 내놓나.

-헤리티지는 비(非)정파적 연구기관이기 때문에 선거에 관여하지 않는다. 정치가 아닌 정책을 연구한다. 다만 산하기관인 ‘헤리티지 액션’은 의원들에게 로비를 하는 등 보다 구체적인 행동을 한다. 헤리티지재단이 의료보험 개혁 관련 보고서를 내면, 헤리티지 액션은 그것을 정치적 언어로 ‘번역’해 의원들에게 입법안이나 대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영향을 끼친다. 두 기관은 기부를 분리해 받고 있다.

→경기가 안 좋은데, 기부자는 줄었나.

-오히려 늘었다. 기부자들은 경제가 어려운 만큼 헤리티지가 미국 경제를 보수적 원칙으로 되돌려 놓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2007년 기부자 수가 25만명이었으니 5년 만에 2~3배가 증가한 셈이다.

→백만장자들의 싱크탱크 기부가 초기 단계인 한국에 해 주고 싶은 조언은.

-미국의 많은 싱크탱크가 관대한 기부 덕택에 성장했다. 헤리티지의 경우 쿠어스, 노블, 스카이프 등 3대 가문이 설립 이후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부하고 있다. 물론 소액을 기부하는 대다수의 도움도 중요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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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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