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부대 주둔 후 40가구 중 19가구서 암환자”

“미군부대 주둔 후 40가구 중 19가구서 암환자”

입력 2011-05-30 00:00
수정 2011-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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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 미군기지의 고엽제 피해가 사회문제인 가운데 과거 미군부대 주둔으로 암 환자가 속출한다고 주장해온 충남 보령시 갓배마을 주민들이 역학조사와 함께 인근의 군부대 이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갓배마을 주민들은 최근 정부와 국회에 이런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이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대천해수욕장과 인접한 이곳에 1958년부터 1977년까지 주한미군이 주둔했고, 이후 육군 방공포부대에 이어 1991년부터 공군이 사격장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대 옆 갓배마을은 1997년까지 우물의 지하수를 식수로 써왔다.

주민들은 미군부대 주둔이 암 발병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을의 40여 가구 중 19가구에서 27명이 갖가지 암에 걸려 17명이 숨졌고, 10명이 투병 중이다. 이 문제가 처음 불거진 2009년 당시 18명(14명 사망)에 비해 9명이 늘었다.

마을의 통장 장성호(57)씨는 “이전에도 주민이 암으로 많이 숨졌는데 혼사가 끊길까봐 쉬쉬했다.”면서 “지난해 단체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주민 80~90%에서 종양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미군부대 식당에서 일했던 한 주민이 ‘미군들이 기름을 많이 버렸고, 그때마다 냇가에서 붕어가 떼죽음을 당했다’고 말했다.”면서 “당시 마을 안에서 흙을 파면 기름이 나와 놀랐던 적도 많았다.”고 전했다.

녹색병원 노동환경연구소는 이 마을 지하수에서 발암물질인 테트라클로에텔렌(자동차 금속세척제)가 기준치의 3배에 육박하고, 휘발유 첨가제로 쓰이는 메틸터트리부틸에테르가 미국 기준의 10배까지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문수환 공군사격장환경피해협의회장은 “환경단체, 농민단체와 연대해 역학조사와 군부대 또는 주민 이주를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8일 미 8군사령부는 ‘캠프 캐럴’의 고엽제 매립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공동조사단이 전직 주한미군 군무원인 구자영(72)씨를 면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8군은 “27일 용산 미군기지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1972년 화학 물질들이 캠프 캐럴의 독신장교 숙소와 소방서 근처에 파묻혔다는 주장에 대해 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보령 이천열·서울 오이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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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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