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배우·사회운동가 셜리 더글러스 별세

캐나다 배우·사회운동가 셜리 더글러스 별세

입력 2020-04-06 14:32
수정 2020-04-0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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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반전 운동 이끌어
“비범한 삶 이끈 비범한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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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토론토에서 열린 제11회 ACTRA 시상식에서 ACTRA 토론토 우수상을 받은 뒤 셜리 더글러스가 자녀 키퍼 서덜랜드와 레이첼 서덜랜드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2013년 토론토에서 열린 제11회 ACTRA 시상식에서 ACTRA 토론토 우수상을 받은 뒤 셜리 더글러스가 자녀 키퍼 서덜랜드와 레이첼 서덜랜드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캐나다의 배우이자 사회 운동가이며 배우 키퍼 서덜랜드의 모친인 셜리 더글러스가 5일(현지시간) 토론토에서 별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86세.

키퍼 서덜랜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머니가 폐렴 합병증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와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머니는 비범한 삶을 이끌었던 비범한 여성”이라며 “어머니가 오래 투병했으며 가족들은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캐나다 서스캐처원주 웨이번에서 태어난 셜리 더글러스는 스탠리 큐브릭의 ‘로리타’(1962),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데드링거’ 등에 출연했으며 1999년에는 TV영화 ‘섀도 레이크’를 통해 캐나다 시네마·텔레비전 아카데미가 주는 제미니 상을 받았다. 캐나다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셜리 더글러스는 서스캐처원주 주지사를 지냈고 캐나다의 공공 의료 시스템을 만든 정치인 토미 더글러스의 딸로, 아버지처럼 여러 사회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아버지가 도입한 공공 의료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부에 압력을 넣기도 했고, 미국의 급진적인 흑인운동단체인 블랙팬서 등을 지원하기 위해 모금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로부터 취업 허가를 받지 못했으며 1969년에는 미등록 폭발물을 소지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적도 있다.

베트남전에 반대하는 운동을 펼치기도 했으며 ‘핵 군축을 위한 공연예술가들의 모임’의 캐나다 지부를 공동으로 창시했다. 1965년에 배우 도널드 서덜랜드와 결혼해 키퍼 서덜랜드를 포함한 두 자녀를 낳았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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