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일본계 美인권운동가 고치야마

[부고] 일본계 美인권운동가 고치야마

입력 2014-06-07 00:00
수정 2014-06-07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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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미국인 인권운동가 유리 고치야마가 93세의 나이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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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코치야마 인권운동가
유리 코치야마 인권운동가
6일 AP통신에 따르면 고치야마의 가족들은 그가 지난 1일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 있는 자택에서 잠든 채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고치야마는 약 50년을 인권운동에 헌신했다. 그는 2차대전 중 일본계 미국인들을 수용소에 가둔 것에 대해 미국 정부가 사과하고 보상하도록 상원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캘리포니아주 산페드로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고치야마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온 가족이 아칸소의 수용소에 수감됐다.

전쟁이 끝난 뒤 석방돼 뉴욕으로 이주해 인종, 국적, 정치적 이념을 떠나 각종 사회문제를 다루는 운동가로 살았고 베트남전 반대, 남아공 인종차별 반대, 푸에르토리코 독립운동에도 관여했다. 말콤 엑스와 흔치 않은 유대를 형성한 것도 이때였다. 남편 빌과 결혼해 뉴욕 할렘에 살면서 6명의 자녀를 키운 고치야마는 말콤 엑스와 1960년대 동지로 지냈고 그가 연단에서 암살당할 때 맨 앞줄에서 직접 목격했다.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5일 고치야마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휴회했다. 무슬림 사회운동단체인 미국과이슬람관계협회는 “시민의 권리에 대한 그의 지칠 줄 모르는 헌신은 미국의 무슬림들을 포함한 모든 인권운동가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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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4-06-0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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