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의 인생 책과 다시 만난 스무 명의 76학번

스무 살의 인생 책과 다시 만난 스무 명의 76학번

김가현 기자
김가현 기자
입력 2026-03-05 00:57
수정 2026-03-05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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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식·김부겸 등 출판기념회
지난 50년 세월 덤덤히 풀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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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스무 살 청춘이었던 이들이 당시 심장을 울렸던 책들을 다시 꺼내들었다. 유신 독재 타도와 민주화 쟁취를 위해 학생운동에 참여한 이들에게 독서는 단순한 지식 습득 수단이 아닌 사회 변혁을 위한 무기이자 나침반이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한국 현대사를 경험한 20명의 필자는 ‘스무 살의 독서 노트’에서 그 시절 고민을 함께했던 스무 권의 책과 지나온 50년의 세월을 덤덤하게 풀어낸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 윤후덕 국회의원, 우윤근 전 주러시아 한국대사 등 20명의 저자가 공동 서평집 ‘스무 살의 독서 노트’를 펴내고, 4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정 교육감은 자신의 인생을 함께했던 작품으로 최인훈의 소설 ‘광장’을 꼽았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분단된 한반도에서 주인공이 남과 북 모두에게 좌절하고 중립국으로 떠나는 결말은 청년 정근식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후 정 교육감은 2016년 소설 속 주인공과 비슷한 실제 인물의 사례를 탐구했다. 남한 출신이지만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으로 싸웠고, 포로수용소에 수감됐다가 브라질까지 흘러간 인사를 만나 증언을 들었다. 그가 추구하는 실용진보 교육, 균형과 현실을 중시하는 태도 등은 이러한 과정에서 비롯된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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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읽은 책들은 대부분 당시엔 ‘금서’로 금지됐지만 오늘날엔 널리 읽히는 스테디셀러다. 저자들은 책을 통해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 공동체에 대한 책임과 헌신의 가치를 배웠다고 회고한다. 동시에 각자의 자리에서 50년 간 노력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사회 문제들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놨다.
2026-03-0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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