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라산 에델바이스’ 단 7개체뿐… 소멸 내몰린 희귀종 한라솜다리

[단독] ‘한라산 에델바이스’ 단 7개체뿐… 소멸 내몰린 희귀종 한라솜다리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6-01-23 00:08
수정 2026-01-2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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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 인근 서식 멸종위기Ⅰ급
기후변화 따라 산 정상으로 피난
수분활동 유지돼 종 보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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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에델바이스로 알려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한라솜다리는 한라산 정상부인 해발고도 약 1614~1946m에서 자라지만 기후변화로 정상부에 7개 개체만 남아 소멸위기에 처했다. 제주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 제공
한라산 에델바이스로 알려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한라솜다리는 한라산 정상부인 해발고도 약 1614~1946m에서 자라지만 기후변화로 정상부에 7개 개체만 남아 소멸위기에 처했다.
제주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 제공


제주도 한라산 정상부에 자생하는 희귀 고산식물인 한라솜다리가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멸종 위기에 몰렸다.

22일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와 제주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 조사에 따르면 현재 한라솜다리는 해발 약 1900m 백록담 화구륜 남벽 인근에 단 7개체만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결과는 지난해 12월 한국환경생태학회지를 통해 보고됐다.

일명 ‘한라산 에델바이스’로 불리는 한라솜다리는 국화과 다년생 식물로 한국에만 분포하는 특산종이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돼 있다. 내륙 지역의 솜다리보다 키가 작고, 저온·강풍·빈약한 토양이라는 극한 환경에 적응해 한라산 정상부 1600~1900m 고산지대에서 자생한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로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생존 기반이 급격히 위협받고 있다.

연구진이 최근 3년간 현장조사와 무인항공 시스템, 항공 라이다(LiDAR)를 통해 분석한 결과, 한라솜다리 서식지와 주변 약 100㎡ 구간에서 암석과 토양, 식생이 최대 1.5m 이상 유실된 흔적이 곳곳에서 확인됐다. 정상부 지형은 풍화에 취약한 조면암 기반인데, 절리 발달과 풍화작용에 따른 암벽 붕괴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016년 조사에서 30개체 미만으로 보고되던 한라솜다리는 이번 조사에서 7개체만 확인됐다”면서 “단일 재해나 이상기후에 개체군 전체가 소멸할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현장 자문을 맡은 한상곤 제주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 주무관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한라솜다리가 산 정상을 향해 피난하는 생존 전략을 유지해오다가 더 이상 갈 곳을 잃고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처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벌·나비 등 곤충의 수분 활동이 아직 유지되고 있는 만큼 종 보전의 마지막 가능성은 남아 있다. 연구진은 “한라솜다리의 위기는 한라산 고산 생태계 전반에 위험 신호”라며 “인공 증식과 서식지 외 보전,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 체계적인 보호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026-01-2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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