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사이코패스인지 알아보기 위해 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은 하이사 누네스 보르게스(20, 왼쪽)와 피해자인 아리안 바바라 로레아노 올리비에라(19). 브라질 경찰/페이스북
30일(현지시간) G1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중부의 고이아스주법원은 전날 14시간에 걸쳐 진행된 재판에서 살해 및 사체 유기 혐의로 기소된 하이사 누네스 보르게스(20·여)에 징역 15년형을 선고했다.
그는 2021년 8월 24일 친구를 불러내 차에 태운 뒤, 다른 친구 3명의 도움을 받아 살해하고 시신을 트렁크에 실어 도심의 숲속에 유기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 기소장에 따르면 하이사는 조사에서 본인이 사람을 죽이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반사회적 인격장애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살인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또 이를 위해 일부러 키가 작고 마른 친구를 범행 대상으로 골랐다고 털어놨다.
29일(현지시간) 재판에 출석한 하이사 누네스 보르게스(20, 가운데)가 진술하고 있다. 이날 재판에서 하이사는 2021년 친구 살해 및 시신 유기 혐의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G1
하이사와 함께 흉기를 휘두른 엔조 자코미니 카르네이로 마토스(20·여)는 앞서 지난 3월 재판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시신 유기를 도운 제퍼슨 카발칸테 로드리게스(20·남)는 하이사와 같은날 재판에서 징역 14년을 선고받았다.
범행에 가담한 또 다른 10대 여성 피의자는 아직 미성년자라 신원 등 여러 세부사항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이들은 범행 후 공중화장실에서 몸을 씻은 뒤 쇼핑몰로 가 간식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인 아리안 바바라 로레아노 올리비에라(19·여)는 사건 후 일주일 만인 2021년 8월 31일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패가 진행돼 지문으로 신원을 확인해야 했다.
피해자인 아리안 바바라 로레아노 올리비에라(19, 오른쪽)와 그의 어머니. 아리안은 사건 후 일주일 만인 2021년 8월 31일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페이스북
피해자의 어머니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나는 매일 슬픔을 경험한다. 딸이 죽은 후 내 인생은 멈췄다”고 호소하며 딸과의 추억이 담긴 사진 등을 공개했다.
어머니는 “친구 같았던 딸이다. 우리는 모든 걸 함께 했다. 하루도 울지 않는 날이 없다”며 “딸 방에 들어갈 수가 없다. 딸 냄새가 난다. 딸이 죽은 건 알지만 내겐 여전히 살아 있다. 금방이라도 돌아올 것만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그저 내 딸에게 한 짓에 대한 대가를 치르기를 바랄뿐”이라고 했다.
친구였던 아리안 바바라 로레아노 올리비에라(19)를 살해 후 시신을 유기한 피의자들. 왼쪽부터 엔조 자코미니 카르네이로 마토스(20·여·징역 15년), 제퍼슨 카발칸테 로드리게스(20·남·징역 14년), 범행을 주도한 하이사 누네스 보르게스(20·여·징역 15년). 또 다른 피의자는 아직 미성년자라 신원 등 여러 세부사항이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엔조는 체포 후 머리카락을 밝은색으로 염색하고 짧게 잘라 현재는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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