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물질 수년 뒤 희석돼 국내 해역 유입”
원산지 표시 점검·선박 평형수 교환 조치 강화
21일 오전 부산 서구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수산물 방사능 신속 검사를 위해 검사 요원이 시료 채취를 하고 있다. 이날부터는 전국 43개 주요 산지어시장에서 신속 검사가 시행돼 수산물 유통 전 방사능 검사가 완료된다. 2023.8.21 연합뉴스
해양수산부는 지난 21일부터 국내 위판 물량의 80%를 차지하는 43개 위판장을 대상으로 수산물 방사능 신속 검사에 본격 착수했다고 22일 밝혔다.
수산물이 유통되기 전에 방사능 검사를 완료하기 위한 것으로, 검사 결과는 1시간 30분~2시간 뒤 위판장 관리자에게 직접 통보된다.
수입 수산물에 대해서는 조만간 2차 수산물 원산지 표시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또 해수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일본산 등 수입 수산물 취급 업체를 최소 3번 이상 방문하는 ‘투트랙 점검’을 병행한다.
해수부에 따르면 올해 생산단계 수산물 방사능 검사 건수는 전날 기준 6164건으로, 모두 ‘적합’으로 판정받았다. 해수부는 올해 방사능 검사 목표 건수를 지난해보다 2배 이상(8000건)으로 늘린 상태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13년 9월부터 후쿠시마를 포함한 인근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한 상태다.
아울러 정부는 선박에 들어있는 평형수에 대해 후쿠시마·미야기현 등 2곳에만 적용 중인 관할수역 밖 교환 조치를 총 6개현으로 확대한다.
해양 방사능 정기조사 정점 200곳으로 확대정부는 기존의 92개 해양 방사능 정기조사 정점에 108개를 추가해 총 200개 정점을 조사하고 있다. 108개 정점은 연안 75개, 원근해 33개로, 신속 분석법을 적용하고 있다.
해수부는 후쿠시마 인근 공해상 8개 지점에서의 방사능 조사도 매월 실시하고, 전국 20개 대표 해수욕장에 대해서는 지난달부터 매주 검사하고 있다.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더라도 국내 해역과 수산물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이 바닷물에 희석된 상태로 수년 뒤 한국 해역에 유입될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른 것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이 지난 2월 발표한 오염수 확산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출된 삼중수소는 4~5년 후부터 우리 바다로 유입돼 10년 후 0.001㏃/㎥ 수준으로 낮아진다.
0.001㏃/㎥는 현재 국내 해역의 평균 삼중수소 농도 172㏃/㎥의 10만분의 1 수준으로, 현재 분석기기로는 검출되기 힘든 농도다.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오른쪽)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우리 해역 방사능 안전 관리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2023.8.21 연합뉴스
국무총리실은 이날 공보실장 명의의 문자메시지 공지에서 “우리 정부는 지난 18일에는 일본 측으로부터 ‘각료회의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상정하기에 앞서 한국에 알려주겠다’는 통지를 받았다”면서 “정부는 우리의 요구가 잘 반영됐는지 꼼꼼히 살펴본 다음 막판 조율과 협상을 거쳐 오늘 오후 3시에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왼쪽)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일본 언론이 보도한 한국 측의 ‘내년 총선 영향 최소화를 위한 오염수 방류 요청 관련한 보도’에 대해 “정부가 요청한 사실이 없다”라고 밝히며 보도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2023.8.1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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