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석방 이튿날 곧바로 출근
유족, 구청 찾았으나 못 만나
구청장실 문에 사퇴 촉구문
매일 오전 ‘출근 저지’ 계획
사퇴 촉구 손팻말 붙이는 유가족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청에서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다가 보석으로 석방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구청장실 입구에 사퇴 촉구 손팻말을 붙이고 있다. 2023.6.8 연합뉴스
유가족 40여명은 이날 오전 8시쯤 용산구종합행정타운에 모여 박 구청장을 기다렸지만 이미 출근했다는 얘기를 뒤늦게 전해 듣고 오전 8시 18분쯤 9층 구청장실로 올라갔다. 경찰은 충돌 등 돌발 상황에 대비했다.
유가족들이 “박희영, 사퇴하라!”며 출근 여부를 확인하도록 구청장실 문을 열어달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구청 직원들과 일부 충돌이 빚어졌다. 10여분간 문을 흔든 탓에 문이 열렸지만 내부에 또 다른 문이 있어 들어가지는 못했다. 결국 문 앞에 사퇴 촉구문을 붙이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용산구청장실 문 두드리는 유가족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청에서 보석으로 석방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잠겨있는 구청장실 문을 두드리고 있다. 2023.6.8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는 전날 박 구청장의 보석 청구를 받아들였다. 주거지는 용산구 자택으로 제한하고, 구청 출·퇴근은 가능하다는 조건을 붙였다. 이에 따라 박 구청장은 정지됐던 직무권한을 다시 행사하게 됐다. 용산구 관계자는 “별도의 입장 표명 계획은 없다”며 “박 구청장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앞으로도 정상 출근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