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3일 홍준표 대구시장을 상임고문에서 해촉해 논란을 빚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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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권의 실정으로 빚어진 정책 난맥상을 뒷설거지하는 일만도 대통령과 집권당은 사실상 버겁다. 그런 마당에 국민 공감을 얻으려야 얻을 수가 없는 혼선을 스스로 보태는 지경이다. ‘주 69시간 근로제’ 등 국정 과제 혼란으로 가뜩이나 정책 불신이 커진 데다 외교 분야에서도 미덥지 못한 모습뿐이다. 강제동원 해법이야 당장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없는 문제라 하자. 미국 기밀문건 유출에 국가안보실 책임자는 “위조한 것”이라고 상식 밖 대응을 했다. 국민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려는 생각이 없는 독선의 이미지만 굳히고 있다. 집권당 안에서 연일 불거지는 잡음이야말로 국민 인내심을 시험하는 수준이다. 전광훈 목사 문제로 근 한 달을 찌그럭거리다 김기현 대표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했다. 상식 밖 극우 인사를 ‘손절’하라는 여론이 높아도 결국 당대표는 자신에게 쓴소리 뱉는 사람을 잘라 낸 것이다. 이래 놓고 중도층의 마음을 얻겠다면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 게 빠르다.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텃밭인 대구ㆍ경북에서조차 부정평가가 더 높다는 사실은 더는 ‘방탄 야당 탓’, ‘전 정권 탓’이 통하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청년세대와 중도층이 왜 점점 외면하는지, 의석수로 밀어붙이기 말고는 잘하는 게 없는 민주당에조차 왜 갈수록 밀리는지 국민의힘은 백번을 반성해도 모자란다.
2023-04-1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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