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美 SVB 파산 후폭풍 다각도 대책 세우길

[사설] 美 SVB 파산 후폭풍 다각도 대책 세우길

입력 2023-03-13 00:08
수정 2023-03-1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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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은행 본사에 있는 로고
실리콘밸리 은행 본사에 있는 로고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에 있는 로고.
연합뉴스
미국 스타트업의 자금줄 역할을 해 오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으로 세계 금융권이 출렁이고 있다. SVB는 벤처캐피털 및 기술스타트업 전문은행으로 지난해 말 자산 기준 미국 내 16위권 은행이다. 하지만 고금리 속 자금난에 봉착한 예금주들의 잇단 예금 인출 요구에 손해를 감수하고 국채 등 장기 투자한 채권을 매각하며 추가 증자에 나섰으나 유동성 확보에 실패하면서 파산으로 이어졌다. 이번 파산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여파는 제한적이라고 하나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미 정부는 은행의 재무건전성을 강화한 상태라 이번 파산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관측한다. 우리 당국도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물가를 잡겠다며 지난 1년간 기준금리를 꾸준히 올리면서 이번 사태가 초래됐다는 비판이 나와 향후 미 연준의 금리인상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번 파산이 미 연준의 금리인상폭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외인 자금 유출 가능성 등 국내 자금시장의 불확실성을 시나리오별로 잘 점검해 파장을 최소화해야 한다.

SVB는 스타트업 등 기술기업에 대한 대출, 보증, 투자 같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술 혁신과 창업 생태계 조성을 촉진해 왔으나 이번 일로 이런 기업들의 자금 조달과 성장에 차질이 생겼다. 이는 미국 진출을 추진 중인 국내 스타트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SVB와 거래가 있는 국내 스타트업이나 벤처캐피털 등의 현황을 파악해 이들의 해외 진출에 어려움이 있다면 지원도 잊지 말기 바란다.
2023-03-1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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