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어디있나?”
놀린 모로코 소녀
비난 쏟아지자 어머니 사과
지난 11일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모로코가 포루투갈을 꺾고 아프리카 국가 중 최초로 4강에 오른 뒤 A양을 비롯한 모로코 관중들이 호날두 선수와 포루투갈 대표팀을 조롱하는 영상을 올렸다. 유튜브 캡쳐
도를 넘는 악플이 이어지자, 소녀의 어머니가 호날두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소녀 팬의 어머니는 1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 세계에 있는 호날두 팬들에게 사과하는 영상을 올렸다.
소녀의 어머니는 “지금 내 딸은 댓글 때문에 밥도 안 먹고 말도 안 할 정도로 심리적으로 매우 힘든 상태”라며 “딸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를 모욕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딸은 축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주위에서 들은 말을 되풀이했을 뿐이다”며 “이제 9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내 딸은 그저 기쁨을 표현하고 싶었을 뿐인데 안타깝게도 SNS의 희생양이 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호날두의 모든 팬에게 사과드린다”며 “자신이 뭐라고 말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내 딸을 친동생처럼 생각해달라”고 팬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포르투갈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8강전을 0-1 패배로 마친 뒤 그라운드에 엎드려 아쉬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도하 로이터 연합뉴스
도하 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벤치에서 출발한 호날두는 후반전에 교체 투입됐지만 득점에 실패했고 포르투갈 패배를 막지 못했다. 그는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모로코 팬들은 열광했고 호날두를 조롱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9살 소녀도 “호날두는 어디 있나? 그는 지금 차 안에서 울고 있다”라며 이들과 함께 호날두를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해당 영상을 접한 전 세계에 있는 호날두 팬들은 분노했다.
이들은 “호날두 차 한 대가 너희 가족 재산보다 비싸다”,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 등 악플을 쏟아냈고 결국 소녀의 어머니가 사과한 것이다.
한편, 호날두는 지난달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고 소속팀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퇴출당했다. 이후 월드컵에서도 부진을 거듭하며 패널티킥으로 1골을 넣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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