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꺾마’ 태극기 감동은 선수들이 만든 것”

“‘중꺾마’ 태극기 감동은 선수들이 만든 것”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2-12-11 20:34
수정 2022-12-12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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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 ‘K리그 팬’ 김의민씨

카타르월드컵 한국 축구 상징어
日 16강행 보고 카타르서 만들어
포르투갈전 뒤 나상호 들어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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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승리한 후 김의민씨가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등의 문구를 적어 던진 태극기를 들고 있다. 김의민씨 제공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승리한 후 김의민씨가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등의 문구를 적어 던진 태극기를 들고 있다.
김의민씨 제공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중꺾마), 이 한마디가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만든 감동을 요약한다. 한국 사회를 사로잡은 올해 최고의 명언으로 부상한 ‘중꺾마’와 함께,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을 꺾고 선수들이 들어 보인 ‘중꺾마 태극기’도 큰 화제몰이를 했다.

“현장에서 축구를 본 사람들이면 누구나 선수들의 마음은 꺾이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거든요. 제 마음을 다지려고 적은 건데 이렇게 됐네요.” 태극기를 만든 김의민(29)씨의 말이다.

김씨가 ‘중꺾마’를 태극기에 새긴 것은 포르투갈전 전날이었다. 한국의 영원한 라이벌인 일본이 ‘무적함대’ 스페인을 꺾고 16강을 확정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면서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는 숙소에 들어가 결의를 다지고자 ‘IMPOSSIBLE IS NOTHING’(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과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을 태극기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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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민씨. 김의민씨 제공
김의민씨.
김의민씨 제공
김씨는 “현장에서 축구를 본 사람이면 누구나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걸, 마지막까지 그러리란 걸 알고 있었다”면서 “첫 번째로 저 자신을 위해, 두 번째로 같이 응원하는 국민들을 위해 그 마음을 가지고 써 넣었다”고 말했다.

지난 3일(한국시간) 포르투갈전 승리 후 황희찬(울버햄프턴) 선수가 골대 왼쪽 부근으로 다가가 한국 응원단에 태극기를 달라고 요청했다. 황희찬 선수 손에 김씨의 태극기가 잡혔고, 돌고 돌아 나상호(FC서울) 선수가 그의 태극기를 활짝 펴들었다. 오래전부터 서울의 진성 팬인 김씨는 나상호가 자신의 태극기를 들어 더 감동이 컸다.

자신의 태극기 덕에 ‘중꺾마’가 화제가 됐음에도 김씨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건 제가 아니고 선수들이고, 국민들에게 감동을 준 것도 제가 아니고 선수들”이라고 공을 돌렸다. 그는 “경기를 보면서 선수들이 진짜 눈물이 안 날 수 없을 정도로 처절하게 잘 싸워 주셨다”면서 “모든 의문이나 본인들에 대한 안 좋은 여론을 이겨내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힘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인생에서 이번 4경기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선수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2022-12-1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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