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익은 감세 정책 후폭풍 피치, 영국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트러스노믹스 여파

설익은 감세 정책 후폭풍 피치, 영국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트러스노믹스 여파

이제훈 기자
이제훈 기자
입력 2022-10-06 14:41
수정 2022-10-06 14:4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YONHAP PHOTO-1551> A man pull
A man pull A man pulls down a banner held by two protesters as Britain’s Prime Minister Liz Truss makes a speech at the Conservative Party conference at the ICC in Birmingham, England, Wednesday, Oct. 5, 2022. (AP Photo/Kirsty Wigglesworth)/2022-10-06 06:12:59/ 연합뉴스
감세정책을 내놨다가 철회하면서 영국이 겪는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신용평가사들이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영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은 ‘AA-’로 유지했다.

피치는 “영국 새 정부가 성장계획의 일환으로 발표한 단기적인 대규모 재정 패키지가 중기적으로 재정 적자의 중대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조정 배경을 밝혔다.

피치는 영국의 재정 적자 비율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올해 7.8%, 내년 8.8%를 차지하면서 정부 채무가 2024년이 되면 GDP 대비 109%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는 지난달 23일 높은 세율로 망가진 경제를 되살리겠다면서 소득세 최고세율 45%를 폐지하는 방안 등이 담긴 450억 파운드(약 70조원) 규모의 대규모 감세정책을 내놨다. 그렇지만 ‘부자감세’라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이를 열흘 만에 전격 철회했다. ‘트러스노믹스’로 불리는 감세안으로 파운드화 가치가 미국 달러 대비 사상 최저 수준인 1.03달러로 곤두박질 치고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면서 감세안을 철회 후에도 여파는 계속되고 있다.

피치는 “영국 정부가 부자 감세안을 철회했지만 정치적 밑천이 약해져 정부의 재정전략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추가로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시장의 확신과 정책에 대한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다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신용등급은 그대로 ‘AA’로 유지하면서도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S&P는 “영국이 다가오는 분기에 기술적 경기침체를 겪게 될 수 있고 2023년에는 국내총생산(GDP)이 0.5%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디스는 영국 정부에 채무 건전성의 훼손 위험 마저 경고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 or 31일
정부와 국민의힘은 설 연휴 전날인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내수 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에 일부 반발이 제기됐다.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경우 많은 기혼 여성들의 명절 가사 노동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내수진작을 위한 임시공휴일은 27일보타 31일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과 31일 여러분의…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31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