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시절 배구부 후배 상대로, 구단 “깊이 뉘우쳐 지명”
새 시즌 1,2라운드는 출장 금지 징계, “미안하고 고마울뿐”
남자배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KB손해보험의 지명을 받은 박현빈(18·성균관대·세터)이 학교폭력으로 징계를 받은 사실을 털어놓았다.박현빈(가운데)이 4일 프로배구 남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KB손해보험의 지명을 받은 뒤 후인정 감독(왼쪽) 감독 등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현빈의 자진 신고로 이를 접한 KOVO는 지난달 27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지명시 1라운드와 2라운드 출전 정지의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KOVO는 “학교폭력 조치사항으로 ‘전학’ 등의 조치를 이행한 점, 자진 신고한 점, 4년 전 중학생 시절 발생한 점을 고려해 신인선수 드래프트 참가 자격을 제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징계에 따라 박현빈은 2022~23시즌은 3라운드가 돼야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KOVO는 이재영-다영 자매의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 사실이 불거진 뒤 2021년 2월 학교 폭력 연루자에 관해 최고 영구제명 징계를 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했다. 또 신인드래프트 시 학교 폭력과 관련한 서약서를 의무로 제출하도록 했다. 박현빈은 이 제도를 도입한 2021~22시즌 첫 사례다.
4일 프로배구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박현빈.[뉴시스]
박현빈은 “어렸을 때 불찰로 그런 행동을 했다. 정말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 프로 무대에서는 ‘실력이 좋은데 인성까지 좋은 선수’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피해 선수들과도 지금까지 연락하고 지낸다”고 밝힌 박현빈은 “오늘 드래프트에 나오기 전에도 응원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더라. 지금도 미안하고, 고마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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