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범인,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 끊어
범인, 경비원 살해 후 교실 등서 총기 난사범인 티셔츠에 나치 상징 문양 발견
권총·다량 탄환 미리 준비…무방비로 당해
크렘린 “푸틴, 희생자들에 깊은 애도 표해”
러시아 조사위원회가 공개한 영상에서 26일 러시아 이제프스크의 88번 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현장의 교실 탁자 위에 탄약이 놓여 있다. 러시아 중부의 한 학교에서 월요일 아침 총기 난사범이 여러 명을 살해하고 다른 사람들을 다치게 했다고 당국이 밝혔다. AP 러시아조사위원회 연합뉴스 2022-09-26
2022년 9월 26일 러시아 이제프스크에서 발생한 학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학교 88의 모습. 총격은 수업 중 검은색 정장을 입은 정체불명의 남성이 교실에 난입해 교실에 있던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하면서 시작됐다. 알렉산드르 브레칼로 우드무르트 공화국 대표는 이제프스크의 N88 학교에서 발생한 공격으로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이 중 9명이 어린이, 2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EPA 연합뉴스 2022-09-26
26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타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중부 우드무르티야 공화국 주도 이젭스크 88번 학교에서 범인이 학교에 침입해 경비원을 살해한 뒤 교실 등에서 학생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
범인은 현지 남성인 아르 카잔체브(34)로 자신이 범행을 저지른 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으로 학생 7명과 교사와 경비원 6명 등 모두 13명이 숨졌다고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발표했다. 또 학생 14명을 포함해 모두 21명이 부상했다. 다수의 학생들은 영문도 모른 체 무방비 상태에서 그대로 범인의 총격에 희생양이 됐다.
사건 발생 뒤 경찰이 현장에 투입됐으나 범인은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범인은 학교에 침입할 당시 아래위로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으며, 발라클라바(얼굴 부분은 트이고 머리와 목은 덮는 털모자)도 착용한 상태였다.
러시아 조사위원회가 공개한 영상에서 26일 러시아 이제프스크 88호 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현장의 테이블에 탄약이 놓여 있다. 러시아 중부의 한 학교에서 월요일 아침 총기 난사범이 13명을 살해하고 21명을 다치게 했다고 당국이 밝혔다.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우드무르티아 지역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960km 떨어진 도시인 이제프스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중 어린이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AP 연합뉴스 2022-09-26
러시아 학교 총격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중부 우드무르티야 공화국 주도 이젭스크 88호 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현장에 경찰관과 구급대원들이 출동해 수습에 나서고 있다. 해당 학교에는 이날 괴한이 침입해 경비원을 살해한 뒤 학생 등을 향해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학생과 교직원, 경비원 등 최소 13명이 숨지고 약 20명이 다쳤다. 2022.09.26 이젭스크 AP 연합뉴스
jsmoon@yna.co.kr/2022-09-26 20:01:34/ <연합뉴스
jsmoon@yna.co.kr/2022-09-26 20:01:34/ <연합뉴스
범인은 범행에 사용할 권총 두 자루와 다량의 탄환 등도 미리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위원회가 공개한 짧은 영상에는 엎어진 책상과 종이 등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교실 바닥에 범인이 숨진 채 쓰러져 있는 모습이 나온다.
이날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번 사건 희생자들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했다고 밝혔다.
또 범인이 네오 파시스트 그룹에 속하는 인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경찰관들이 2022년 9월 26일 러시아 이제프스크의 88학교에서 발생한 학교 총기 난사 사건 현장 근처에 서 있다. 총격은 수업 중 검은색 정장을 입은 정체불명의 남성이 교실에 난입해 교실에 있던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하면서 시작됐다. 알렉산드르 브레칼로 우드무르트 공화국 대표는 이제프스크의 N88 학교에서 발생한 공격으로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이 중 9명이 어린이, 2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EPA 연합뉴스 2022-09-26
러시아 조사위원회가 공개한 영상에서 러시아 조사위원회 직원들이 26일 월요일 러시아 이제프스크 88번 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러시아 중부의 한 학교에서 월요일 아침 총기 난사범이 13명을 살해하고 21명을 다치게 했다고 당국이 밝혔다.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우드무르티아 지역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960km 떨어진 도시인 이제프스크의 학교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사망한 어린이 7명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AP 연합뉴스
알렉산드르 브레찰로프 우드무르티야 공화국 수장은 “오늘 이젭스크 88번 학교에서 비극적인 일이 발생했다”면서 “학교에 있던 학생 등의 대피는 완료됐다”고 밝혔다.
사건 현장에는 응급구조대가 투입됐으며, 88번 학교와 주변은 출입이 통제됐다.
이날 총격 사건이 발생한 이젭스크는 인구 64만명가량의 도시로, 러시아 중부 우랄산맥 서쪽에 있다.
또 1994년에 설립된 88번 학교에서는 평소 1∼11학년 학생 982명이 교육을 받았으며, 교사 수는 8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조사위원회가 공개한 영상에서러시아 조사위원회 직원들이 2022년 9월 26일 러시아 이제프스크 88번 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러시아 중부의 한 학교에서 월요일 아침 총기 난사범이 13명을 살해하고 21명을 다치게 했다고 당국이 밝혔다.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우드무르티아 지역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960km 떨어진 도시인 이제프스크의 학교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사망한 어린이 7명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AP 연합뉴스
러시아 경찰과 응급구조대원들이 2022년 9월 26일 러시아 이제프스크의 88학교에서 발생한 학교 총기난사 사건 현장 근처에서 일하고 있다. 총격은 수업 중 검은색 정장을 입은 정체불명의 남성이 교실에 난입해 교실에 있던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하면서 시작됐다. 알렉산드르 브레칼로 우드무르티아 총장은 “이제프스크의 N88 학교에서 발생한 공격으로 어린이 20명을 포함해 23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13명이 죽었고, 그 중 9명은 어린이였고, 23명은 부상당했다. EPA 연합뉴스 2022-09-26
직원들 겨냥 총격 사건…1명 부상지난 21일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예비군 부분 동원령으로 러시아 내 긴장이 고조한 상황에서 이번 학교 총격 사건이 동원령과 연관됐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날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주 우스트-일림스크에서는 한 남성이 마을에 있는 군사동원센터 안으로 들어가 직원들을 향해 총을 쏘는 사건도 발생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한 남성이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주 우스트-일림스크에 있는 군사동원센터 안으로 들어가 직원들을 향해 총을 쐈다.
당시 총격으로 이 센터 책임자가 심각한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범인은 현장에서 곧바로 검거됐다.
예비군 동원령 항의 시위 진압하는 러시아 경찰.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로이터통신은 영상의 진위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고르 코브제프 이르쿠츠크 주지사는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 이날 총격 사건을 알리며 “구금된 범인이 반드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 부분 동원령을 발령한 이후 러시아 곳곳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전국 32개 지역에서 반대 시위가 열렸으며, 참가자 724명이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동원령을 내린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경찰에 체포되는 시위대들.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동원령을 내린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경찰에 체포되는 시위대들. AP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