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미수 뺑소니범, 국대 출신이 추격해 잡았다

살인미수 뺑소니범, 국대 출신이 추격해 잡았다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8-22 07:51
수정 2022-08-2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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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체포에 큰 역할을 한 이민수씨. SBS 뉴스
용의자 체포에 큰 역할을 한 이민수씨. SBS 뉴스
자신의 차량을 들이박고 도망간 뺑소니범을 피해 운전자가 끈길기게 추격해 경찰 검거에 도움을 줬다. 피해 운전자는 전직 국가대표였고, 뺑소니 사고를 낸 40대 남성은 경찰이 쫓고 있던 살인 미수 용의자였다.

지난 21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국가대표 수구선수 출신인 이민수씨(43)는 지난 19일 오후 4시 24분쯤 서구 가좌동의 한 도로에서 접촉 사고를 당했다. 흰색 승합 차량이 이씨의 차량 뒤쪽을 박은 것이다.

하지만 흰색 승합차 운전자 A씨는 사고를 낸 직후 중앙선을 넘어 도주하기 시작했다. 이씨는 A씨의 음주운전을 의심해 우선 경찰에 신고한 뒤 A씨의 차량을 뒤쫓았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A씨가 몰던 승합차 손잡이에 혈흔이 묻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이씨는 실시간으로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다.

이씨는 SBS 인터뷰에서 “(A씨가) 일부러 창문을 내리고 얼굴을 이렇게 하면서 보여줬다. 온몸이 다 피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도심 추격전은 약 7㎞에 걸쳐 10분간 이어졌고, A씨는 도망가던 중 다른 오토바이 운전자를 치기도 했다.

이씨의 집요한 추격이 이어지자, A씨는 중구의 한 고등학교 안까지 차를 몰고 들어갔다. 더 이상 도주가 어렵자 A씨는 흉기를 꺼내 자해했고, 이씨는 구급차를 부른 뒤 자신의 차량으로 도주로를 막았다. 

이후 오후 4시35분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이 쫓고 있던 용의자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승합차 안에서 30대 여성 B씨의 목을 조르고 어깨 등을 흉기로 찌른 뒤 도주하던 중 이씨의 차량을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차량에서 탈출한 B씨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A씨를 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했다.

용의자 체포에 큰 역할을 한 이씨는 현재 경기도청 수구팀 감독이다. 그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수구 대표로 참가했던 전직 국가대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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