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나의 중국 원칙으로 돌아가라”
대만 “리투아니아 압박하는 중국 규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차이잉원 대만 총통
왕원빈(王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나우세다 대통령의 해명에 대해 “잘못을 인식하고 바로잡는 것은 옳은 일”이라면서도 “더 중요한 것은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투아니아는 ‘일중일대(一中一台·하나의 중국, 하나의 대만)’를 초래한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고 ‘하나의 중국’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만은 “중국이 온갖 비열한 수단으로 리투아니아에 대해 정치·경제적 압박을 가하는 것에 대해 준엄하게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만 연합신문망 등에 따르면 오우장안(歐江安)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리투아니아와 외교 관계를 강화하는)대만의 견고한 결심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만과 리투아니아는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든든한 동반자로, 평등하고 호혜적인 바탕 위에서 밀접하게 협력하며 전세계 민주 동맹의 단결을 증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우 대변인은 이어 “리투아니아 정부와 국민들에게 국제사회의 지지와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리투아니아가 국가의 존엄을 보장받고 독립적으로 외교적 결정을 할 권리를 존중받도록 민주주의 국가들이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나우세다 대통령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도 빌뉴스에 대만 대표처의 개소를 승인한 것에 대해 “나는 대만 사무소 개설 자체가 아니라 명칭이 실수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신과 상의 없이 내려진 결정이라면서 “사무소의 이름이 중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이 된 것은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대만은 한국 등 비(非)수교국에 공관을 설치할 때 ‘대만’ 대신 ‘타이베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리투아니아는 지난달 대만 대표처 개설을 승인했는데 ‘대만’ 명칭을 사용한 것을 두고 중국이 반발하며 리투아니아와의 외교관계를 대사급에서 대리대사급으로 격하하고 압박을 가했다. 리투아니아는 다음달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기로 했다. 리투아니아는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대통령은 주로 외교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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