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면적의 34%가 사라졌다…아마존 15년 만에 최악의 산림 파괴

남한 면적의 34%가 사라졌다…아마존 15년 만에 최악의 산림 파괴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21-11-19 11:49
수정 2021-11-1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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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고 산림파괴 중단 선언 무색
브라질 대통령 “산림파괴 비난 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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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산림벌채
아마존 산림벌채 지난 8월 29일 탄소산림 비영리단체가 관리하는 브라질 마토 그로소 지역 내 파젠다 니콜라우 우림지대에 벌채된 나무들이 놓여 있다. 2021.11.19
AFP 연합뉴스
브라질 아마존의 산림파괴 면적이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국립우주연구소 모니터링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간 1만 3235㎢의 열대우림을 잃었다. 2006년 이래 가장 많은 면적이다.

이달 초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105개국이 2030년까지 산림파괴와 벌채를 중단하기로 한 국제적 약속이 무색한 결과다.

아마존 산림파괴는 2019년 1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가속화했다. 최근 10년 이상 아마존에서 연간 1만㎢이 넘는 벌채가 이뤄진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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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서 베인 나무들
아마존에서 베인 나무들 2019년 9월 2일 브라질 론도니아주 포르토 벨호 지역에 벌채된 나무들이 쌓여있다.
AP 연합뉴스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벌채로 훼손된 아마존 면적은 평균 6500㎢에 그쳤다. 이후 연평균 1만 1405㎢의 나무들이 잘려나갔다. 보우소나루 정부가 들어선 이후 사라진 아마존 산림은 남한 면적(10만 413㎢)의 3분의 1에 달한다.

비영리 환경단체 네트워크인 기후관측소의 마르시오 아스트리니 사무총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부끄러운 범죄”라며 “환경파괴를 정책으로 삼은 정부가 아마존 우림을 망가뜨리는 광경을 목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마존 개발을 대선 공약으로 내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파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일축해왔다. 환경부 권한을 축소하고 토지 보호를 풀기 위한 입법을 지지함으로써 개발업체의 편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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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 연합에서 열린 투자유치 콘퍼런스에서 산림파괴에 대한 비난은 부당하며 아마존 대부분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자연기금(WWF)의 브라질 담당이사인 마우리시오 보이보딕은 이날 공개된 산림파괴 통계 결과에 대해 “이것이 보우소나루 정부가 환상적인 연설과 그린워싱으로 숨기려하는 진짜 브라질의 모습”이라면서 “이 정부가 아마존 파괴를 얼마나 가속화했는지 보여준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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