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려다 퇴짜를 맞아 이달 말 5000여명의 민간인 수감자들을 석방하겠다고 밝힌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이 지난 6월 23일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안보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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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일 쿠데타 이후 국제사회는 미얀마 사태를 평화롭게 해결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다각도로 군정을 압박해왔다. 그럼에도 군부는 각종 제재 움직임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군정 제2인자인 소 윈 부사령관은 쿠데타 직후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와 한 전화 통화에서 “제재에 익숙하고, 살아남았다. 우리는 소수의 친구와 함께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소수의 친구‘는 중국과 러시아 두 강대국과 아세안을 일컫는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 쿠데타 이후 몇개월간은 이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중국 관영 언론은 미얀마 쿠데타에 대해 ‘내각 개편’이라고 표현했고, 러시아와 함께 쿠데타를 비난하는 유엔 안보리 성명 채택을 막았다.
하지만 지난 4월 24일 미얀마 사태에 관한 아세안 정상의 특별 회의 이후에도 유혈 사태가 끊이지 않으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군부의 계속된 폭력 진압과 강경 노선에 대해 ‘소수의 친구’들도 등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문민정부의 집권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해산을 목표로 했지만, 중국이 지난달 공산당 행사에 NLD를 초청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에 의해 가택 연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24일 처음으로 수도 네피도의 특별 법정에 출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2018년 10월 9일 도쿄의 아카사카궁 영빈관에서 열린 일본-메콩강 정상회담 합동 기자회견에 참석한 수치 고문.
로이터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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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손가락 경례하는 주유엔 미얀마 대사
지난달 연합뉴스와 화상 인터뷰에서 저항의 상징 ‘세 손가락’ 경례를 하는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 모습. 2021.9.6 연합뉴스
미얀마 양곤 타가웅 정치학 연구소의 예 묘 헤인 소장은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군부는 1988년부터 2010년까지 계속 ‘소수 친구들’ 지지로 생존한 것을 자랑해왔다. 아세안의 결정은 이들에게 엄청난 큰 충격을 안겼다”고 봤다.
한편 군부는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저항세력과는 여전히 대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군부는 “테러 무장단체와는 대화나 협상을 할 수 없다”고 밝혔는데, 여기엔 NUG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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