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스라엘, 델타변이에 사망자 급증
전문가 “접종률·치명률 세심히 관리해야”
싱가포르 EPA 연합뉴스
이달 초 인구의 3분의2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치는 싱가포르가 코로나 종식에서 코로나와의 공존으로 방역 정책을 근본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레스토랑에서 두 명까지 식사가 허용된 지난달 21일 외식하러 나온 사람들로 시내 푸드코트가 활기를 띠었다.
싱가포르 EPA 연합뉴스
싱가포르 EPA 연합뉴스
1일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싱가포르는 강력한 봉쇄 전략을 쓰다 최근 강도를 조금씩 완화해 위중증·사망자 추이를 살피고 의료체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방역과 일상의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다”며 “영국과 싱가포르의 중간 정도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 모델은 사망자가 어느 정도 나오는 건 감수하겠다는 것인데, 우리 국민은 사망자가 폭증할 수도 있는 이런 체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은 7월 19일 ‘위드 코로나’를 공식화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모임 제한 등을 일제히 해제했다. 이스라엘 역시 지난 6월 국민 대다수가 백신 접종을 마치자 방역조치를 대부분 해제했고, 그 뒤로는 봉쇄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 결과 신규확진자가 이스라엘에선 1만명대, 영국에선 2만명대로 발생하고 있다. 위중증률도 관리가 안 돼 영국의 중환자와 사망자는 ‘위드 코로나’ 이전보다 2배가량 늘었다. 빗장을 섣불리 푼 탓이다.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려면 접종률·위중증률·치명률 관리가 필수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더라도 바로 사회적 거리두기나 방역수칙을 완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10월 말까지 예방접종률을 끌어올려 고령층의 90%, 성인의 80% 이상이 접종을 마치는 시점에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체계 전환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12~17세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303만명이 접종 대상에 추가되고, 정부가 추가접종도 공식화하면서 일단 ‘위드 코로나’를 위한 마중물은 마련됐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백신을 원활히 수급하고 의료진이 위중증 환자 진료에 집중하게끔 경증 환자의 재택치료를 활성화하는 한편, 이를 위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확보하는 과제 등이 남아 있다. 정부는 국내외 업체들과 위드 코로나에 필요한 경구용 치료제 구매 협의를 진행 중이다.
추석 연휴를 계기로 환자가 더 확산하지 않도록 고삐를 죌 필요성도 제기된다. 정부는 추석 연휴에 제한적으로 가족 모임을 허용하는 문제를 고민 중이지만 조금만 방심하면 신규 환자가 다시 급증할 수 있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는 2025명으로, 지난달 25일 이후 1주일 만에 다시 2000명을 넘어섰다.
2021-09-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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