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부터 영어배우는 중국 상하이 초등학생, 영어시험 금지

7살부터 영어배우는 중국 상하이 초등학생, 영어시험 금지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1-08-11 21:17
수정 2021-08-1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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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학생들의 입시 및 학업 부담 덜고자 공교육과 사교육 개혁 작업 벌여

일제히 문을 연 중국 학교들/신화망
일제히 문을 연 중국 학교들/신화망
중국 상하이시가 11일 학생들의 학업 부담을 덜어주는 교육개혁의 하나로 영어 기말고사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상하이 초등학생 가운데 9살인 3학년과 11살인 5학년만 국어와 수학 과목 기말고사를 본다고 보도했다. 영어를 포함한 다른 과목도 평가는 하지만 기말고사는 보지 않게 된다.

중국에서 영어는 매우 중요한 과목이지만 학생들의 과도한 입시 부담을 덜겠다는 국가적 개혁 조치에 시 정부가 영어 시험을 폐지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이미 2004년에 상하이시는 영어 시험을 금지한 바 있지만, 이 조치는 대부분 무시당했다.

당시에도 학생들의 입시 부담을 덜고자 영어시험 실시를 금지했으나 많은 학교가 학기말에 방대한 양의 영어 숙제를 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영어 실력을 평가했다.

하지만 상하이시 교육 당국은 영어 시험 폐지가 영어 과목의 중요성을 떨어뜨리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중카오(중·고등학교 입시)와 가오카오(대학 입시)에서 영어 과목은 국어 및 수학과 마찬가지로 150점 만점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영어를 배우는 중국 다른 지역과 달리 상하이 초등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영어를 배우고 있다. 중국 교육 당국은 1980년대 후반부터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한 개혁 작업을 꾸준히 벌이고 있다.

지난 30년간 학교 수업시간과 숙제 양을 줄여왔지만 최근 중앙정부가 공교육 및 사교육 부담을 줄이는 구체적 조치를 내놓으면서 더욱 교육 개혁 압력은 강해졌다. 중국 정부는 학원에 대한 단속조치와 함께 새로운 학원설립, 주말 과외 등을 금지했다. 사립학교 경영자들은 학교를 정부에 넘기라는 압력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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