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2021 자살예방백서’
2019년 1만 3799명… 1년간 0.9% 늘어코로나 확산된 작년엔 1만 3018명 줄어
사회 전반 우울감에 2∼3년 뒤 늘 수도
남성 31~60세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커
61세 이상은 육체적 고통에 극단적 선택
“주변에 보내는 신호에 세심한 관심 필요”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4일 2019년 우리나라 자살률이 인구 10만명당 26.9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마포대교에 설치된 생명의 전화.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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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람 중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성별로 남성이 9730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70.5%, 여성이 4069명으로 29.5%를 차지했다. 인구 10만명당 극단적 선택 비율은 남성이 38명으로, 여성(15.8명)보다 2.4배 높았다. 또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8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령대와 성별로 극단적 선택 동기가 다르게 나타났다. 남성은 10~30세는 정신적 어려움, 31~60세는 경제적 어려움, 61세 이상 고령층은 육체적 어려움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은 모든 연령대에서 정신적 어려움이 가장 큰 이유를 차지했다.
또 자살 고위험군을 위해 운동요법 등 체계적인 관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기도의 한 기초지방자치단체 국장급 공무원인 B(50대 중반)씨도 공무원이 되기 전 극심한 우울증을 경험했다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두메산골 출신인 그는 ‘수재’라 불릴 만큼 장래가 촉망됐으나 20대 후반까지 취업을 못 하면서 극심한 방황을 했다고 한다. B씨는 “동생들이 모두 출근하고 빈방에 홀로 남았을 때 참을 수 없는 ‘극단적인 선택’의 유혹을 경험했다”면서 “그때 집에서 나와 생기 있는 거리를 걷고 주위 사람들과 대화를 한 것이 검은 유혹을 뿌리칠 수 있었던 비결이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 복지부 염민섭 정신건강정책관은 “‘자살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앞으로 정신건강전문요원 등을 적극 배치해 상담의 질을 높이고, 고위험군의 체계적인 관리 등 자살예방 정책의 시스템을 재정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1-07-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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