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이춘재’ 새뮤얼 리틀
미국에서 93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새뮤얼 리틀(79).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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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2005년 93명 살해” 자백해 美 충격
엉뚱한 사람 범인으로 몰려 22년간 옥살이도미국에서 90명 넘는 사람을 살해했다고 자백한 최악의 연쇄살인범 새뮤얼 리틀이 80세의 나이로 복역 중 사망했다.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교정국은 연쇄살인으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새뮤얼 리틀이 30일(현지시간) 오전 캘리포니아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검시의가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예정이지만 80세의 고령에 따른 숙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리틀은 1970년부터 2005년까지 모두 93명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는데, 현재까지 약 50건이 사실로 확인됐다.
자신의 살인 범죄가 아닌 마약 범죄로 2014년 투옥돼 텍사스주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리틀은 지난 2018년 11월 자신이 90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1970년부터 2005년까지 93건의 살인 사건을 저질렀다고 자백해 미국을 충격에 빠뜨린 사무엘 리틀이 2013년 3월 4일 로스앤젤레스 최고법원 재판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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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그는 세 차례나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캘리포니아주 교도소에서 복역해왔다.
키 190㎝의 거구로 권투선수 출신인 그는 총기나 흉기를 사용하지 않고 맨손으로 피해자를 제압한 뒤 살해했으며, 피해자는 대부분 마약중독자거나 매춘여성이었다. 피해자들의 상당수는 실종된 사실이 신고되지도 않은 상태였다.
그를 조사한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 리틀이 진술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과 그가 죽였다고 자백하면서 직접 그린 피해자들의 초상을 공개한 바 있다. 리틀이 그린 초상 속 피해자 대부분은 흑인 여성이었다.
90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새뮤얼 리틀(79)이 그린 희생자들의 스케치. 이 중 5명을 제외하고 아직 신원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FBI는 이 스케치를 웹사이트에 올려 희생자들의 신원을 추적할 수 있는 단서를 찾고 있다. 2019.10.8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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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옥살이를 한 사람은 지능지수가 58이었던 남성으로 경찰의 5일간의 취조 끝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그러나 2001년 DNA 검사 결과 무죄로 판명돼 풀려났지만 이미 22년간 옥살이를 한 뒤였다.
이 남성의 변호인은 리틀의 추가 자백 이후 “당시 경찰들이 그런 쓰레기 같은 기소를 했다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라면서 “그들은 타운센드가 노쇠하다는 사실을 이용해 사건을 종결시키려고만 했다”고 비판했다.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재심 재판의 증인으로 채택된 이춘재(56)가 2일 오후 법정에 출석했다. 2020.11.2 연합뉴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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