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밖 소행성으로 떠났던 ‘매’…‘우주 탄생의 비밀’ 물고 돌아왔다

3억㎞ 밖 소행성으로 떠났던 ‘매’…‘우주 탄생의 비밀’ 물고 돌아왔다

입력 2020-12-06 21:04
수정 2020-12-07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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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하야부사2’ 캡슐 6년 만에 지구 귀환
46억년 전 태양계 탄생 파편 ‘류구’ 탐사
과학계, 지구 생명체 발원 실마리 기대
中 창어5호, 달 표본 싣고 귀환선과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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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우메라 사막지대에서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요원이 소행성 ‘류구’에서 채취한 물질이 담긴 캡슐을 옮기고 있다. 캡슐은 일본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에서 전날 분리돼 이날 떨어졌다. 우메라 JAXA AFP 연합뉴스
6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우메라 사막지대에서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요원이 소행성 ‘류구’에서 채취한 물질이 담긴 캡슐을 옮기고 있다. 캡슐은 일본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에서 전날 분리돼 이날 떨어졌다.
우메라 JAXA AFP 연합뉴스
일본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에서 분리된 시료 캡슐이 6일 오전 지구에 무사히 착륙했다. 이 캡슐에는 지구에서 약 3억 4000만㎞ 떨어진 소행성 ‘류구’에서 채취한 모래 등 시료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물질들은 우주와 지구의 탄생 과정 규명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태양계 소행성 류구를 탐사해 온 하야부사2에서 지난 5일 오후 분리된 지름 40㎝ 크기의 캡슐이 이날 새벽 호주 우메라 지역 사막에 착륙했다고 발표했다. 지구에서 약 22만㎞ 떨어진 우주 공간에서 하야부사2를 떠난 캡슐은 이날 오전 2시 30분쯤 초속 12㎞로 대기권에 진입했으며, 고도 11㎞에서 낙하선을 펼쳐 속도를 줄인 뒤 지상에 안착했다.

2014년 12월 발사된 일본의 두 번째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는 지난해 7월 류구에 접근해 금속 탄환으로 웅덩이를 만드는 방법으로 표면과 그 아래에 있는 물질을 채취했다. 지름 900m에 팽이처럼 생긴 류구는 46억년 전 태양계가 탄생할 때 생겨난 파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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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타 다카히로 JAXA 우주과학연구소 교수는 “지구에 있는 물이나 유기물질은 다른 천체나 우주로부터 왔다는 설이 있는 만큼 이번 시료를 통해 바다와 생명의 기원에 대한 수수께끼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년 동안 50억㎞를 비행한 하야부사2는 앞으로도 11년 동안 100억㎞를 더 비행하며 다른 소행성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달 표면에서 채취한 2㎏의 토양·암석 샘플을 싣고 이륙한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 5호가 6일 달 궤도에서 궤도선·귀환선과 성공적으로 도킹했다고 중국 국가항천국이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창어5호 궤도선·귀환선은 이륙선과 분리해 적절한 시기에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2020-12-0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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