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술 대신 ‘메탄올’ 함유 손 세정제 먹고 7명 숨져

러시아서 술 대신 ‘메탄올’ 함유 손 세정제 먹고 7명 숨져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0-11-22 14:23
수정 2020-11-22 14:2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5ℓ 짜리 손 세정제 마시다 참변

해당 세정제 분석 결과 멘탄올 함유량 69%
러시아 극동의 한 마을에서 주민 7명이 메탄올 성분이 다량 함유된 손 세정제를 마셨다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22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8일 사하(야쿠티야)공화국 타틴스키 지역 톰토르라는 마을의 주민 9명은 한 주택에서 5ℓ짜리 손 세정제를 술을 대신해 나눠 마셨다. 손 세정제를 마신 직후 41세 여성을 포함해 현재까지 주민 9명 가운데 7명이 사망했다. 나머지 2명 역시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수사당국은 손 세정제를 이들이 인근 상점에서 구매한 사실을 확인했다. 러시아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은 손 세정제 제조업체의 제품 판매를 제한하고, 주민들에게 손 세정제를 마시지 말라고 경고했다.

메탄올은 조금만 먹어도 실명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독성 물질이다. 주로 운송용 연료로 사용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손 세정제에 대한 수요가 늘자 메탄올이 포함된 제품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손 세정제의 성분분석 결과 메탄올 함량이 69%에 달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애리조나와 뉴멕시코주 병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메탄올이 함유된 손 세정제를 복용한 15명이 병원에 입원했으며 이 가운데 4명이 숨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5
“도수치료 보장 안됩니다” 실손보험 개편안, 의료비 절감 해법인가 재산권 침해인가
정부가 실손의료보험 개편을 본격 추진하면서 보험료 인상과 의료비 통제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비급여 진료비 관리 강화와 5세대 실손보험 도입을 핵심으로 한 개편안은 과잉 의료 이용을 막고 보험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하지만 의료계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국민 재산권 침해와 의료 선택권 제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과잉진료를 막아 전체 보험가입자의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기존보험 가입자의 재산권을 침해한 처사다.
1 / 5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